[골재 품질 빨간불]① 폐토처리ㆍ세척 안한 골재 유통…품질 ‘빨간불’
상반기 정기 품질검사 불합격률 7%
작년 전체보다 2%p↑…불량품 늘어
골재에 점토 덩어리 등 함유 주원인
비용절감 이유로 생산과정 일부 생략
콘크리트 품질↓… 구조물 안전 위협
[대한경제=서용원 기자]구조물의 안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골재 품질에 빨간불이 켜졌다.
원가 절감을 이유로 이물질을 제대로 제거하지 않은 불량 골재가 시장에 버젓이 유통되고 있는 것인데, 현장에서는 저품질의 골재를 걸러낼 수 있는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정기 골재 품질검사 832건 중 불합격이 59건(7.1%)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정기 골재 품질검사에선 전체 1656건 중 불합격이 83건으로, 불합격률이 5.0%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올 들어 불합격률이 2%포인트(p) 넘게 상승했다.
정기 골재 품질검사는 한국골재산업연구원이 골재채취업체에 일주일 전에 검사 일정을 미리 통보한 뒤 방문해 시료를 채취하고, 품질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전 통보를 거쳐 진행되는 정기검사에서 불합격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그만큼 불량 골재 유통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대부분의 정기 골재 품질검사 불합격은 골재에 점토 덩어리 등이 함유된 경우다.
골재채취법 시행령은 골재의 점토 덩어리 함량 기준을 모래 1.0%ㆍ자갈 0.25% 이하로 규정하고 있는데, 점토 덩어리 함량이 기준치를 웃돌고 있는 것이다.
민태범 한국골재산업연구원 품질관리센터장은 “골재에 점토 덩어리가 섞이면 흡수율이 높아져 콘크리트 제조 시 물이 더 많이 들어가게 되고, 결국 콘크리트 강도와 내구성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골재는 일반적으로 원석 투입→1차 파쇄(조 크러셔)→폐토 선별→2차 파쇄(콘 크러셔)→제품 스크린(선별)→세척 공정을 거쳐 생산되는데, 골재 품질 확보를 위해선 생산 과정에서 폐토와 세척 과정을 거쳐 점토 덩어리 등을 제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문제는 일부 업체들이 비용 절감을 이유로 폐토 처리 작업과 세척 작업 등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양현민 한양대 에리카 교수는 “폐토 처리 작업 시 생산원가가 ㎥당 5000원, 세척 및 슬러지 처리 작업 시 ㎥당 2만원가량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이 과정들을 거치면 골재 생산량도 10%가량 감소한다.
결국 일부 업체들의 원가 절감을 위한 꼼수가 저품질 골재 유통으로 이어지고, 콘크리트 품질을 떨어뜨려 구조물 붕괴 사고 위험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한 골재업체 관계자는 “골재는 콘크리트 전체 용적의 70%를 차지하는 만큼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자재이지만, 지속적으로 저품질 골재가 생산ㆍ유통되며 국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저품질 골재 생산과 유통을 막을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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