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 협상 주도권 쥐려는 건가… 조국, 연일 李대통령·민주당 때리기
李재판 관련해선 “유죄 가능성”
민주당 “배은망덕, 심히 유감”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연일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고 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까지 언급하며 “유죄 가능성이 크다”고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조 전 대표는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레드팀’ 역할”이라며 ‘충언’이라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에선 “합당 시동 국면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로밖에 안 보인다”는 말이 나왔다.

조 전 대표는 2일 페이스북에서 전날 정부가 국무회의에서 통과시킨 세제 개편안에 대해 “민주당이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을 자처해 왔으나, 이번에 민주당과 정부가 지킨 것은 상위 1%의 이익”이라고 했다. 당초 정부는 비거주 1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 기본 공제를 12억원에서 9억원으로 낮추려고 했지만 여론이 나빠지자 이를 철회했다. 조 전 대표는 “이번 ‘유턴’으로 (민주당에) 표를 줬던 국민의 마음만 잃을 수 있다”고 했다.
조 전 대표는 전날엔 “이 대통령에 대한 공소 취소를 밀어붙인다면 정치적·법적으로 낭패를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친명계가 추진해온 조작 기소 특검법에 공소 취소 권한을 넣으면 안 된다는 취지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 임기 후 재개될 허위사실 공표죄 2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이 내려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 사안에서 정공법은 허위사실 공표죄의 개정”이라고 했다. 조 전 대표는 6월 지방선거 전 민주당이 특검에 공소 취소 권한을 부여하는 특검법을 발의했을 당시 찬성했는데, 이번엔 반대한 것이다.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친명계 박선원 최고위원은 이날 당 회의에서 “조 전 대표의 언급은 심히 유감”이라며 “동지의 언어일 수 없고, 배은망덕이라 말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조 전 대표를 사면·복권한 점, 최근 조국혁신당 의원 출신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에 발탁한 점 등을 언급한 것이다. 이에 대해 조 전 대표는 이날 전남광주 강연에서 “무조건 ‘잘하십니다’ 하는 것은 오히려 이 대통령과 정부를 망치는 것이라고 본다”며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하고 바로잡을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또 ‘반명’이란 평가에 대해선 “그냥 웃고 만다”고 했다.
그러나 조 전 대표가 비판 수위를 높이자, 민주당에선 “합당 논의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힘 싸움에 나선 것”이란 말이 나왔다. 지난 6월 선거 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합당 논의를 선언했다가 민주당 내 친명계 반대로 보류한 바 있다. 이후 조 전 대표는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 출마했는데, 민주당이 김용남 전 의원을 후보로 내면서 두 사람 모두 낙선했다.
이때부터 조국혁신당 내에선 “합당 무산과 국회 재입성 실패를 겪은 조 전 대표가 달라질 것”이란 말이 나왔다. 그러고 나서 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취임 직후 ‘대통합추진단’을 꾸려 조국혁신당과의 연대 및 합당 논의를 지시하자 조 전 대표의 말이 세진 것이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합당 반대파의 핵심이 김 대표와 친명”이라며 “이번엔 민주당에 당하지 않겠다”고 했다. 조 전 대표도 이날 김 대표를 겨냥해 “합당 국면 때 ‘정청래 전 대표는 당권, 저는 대권을 갖는 것으로 밀약했다’는 허위사실로 공격한 분이 사과한 적이 없다”며 “그 문제 해결 없이 무슨 얘기를 하려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일각에선 “민주당이 원하는 흡수 합당론은 절대 불가하다”며 2028년 총선을 앞두고 적절한 지분을 받아야만 합당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벌써 양당은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특히 조국혁신당에선 최근 김민석 대표가 경기 평택을에서 조 전 대표와 맞붙은 김용남 전 의원을 정책위 상임부의장으로 임명한 것을 두고 “통합 논의를 하자더니 뭐하자는 거냐”는 반응이 나왔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는 “진심을 갖고 연대와 통합을 생각하는 건지 자꾸만 의구심을 들게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합당 논의를 이미 시작했다는 입장이지만 조국혁신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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