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박위·‘나혼산’…달 넘기는 논란들의 공통점[하경헌 기자의 형광펜]

하경헌 기자 2026. 9. 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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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영. 스포츠경향DB

[스포츠경향 하경헌 기자] 9월, 지난달 시작된 연예계 주요 논란거리들이 달을 넘겼다.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이 논란이 된 배우 하영의 사태는 내년 편성이 예정된 SBS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에까지 영향이 미쳐있고, 유튜버 박위의 논란은 ‘갑질 논란’부터 시작해 ‘고액 강연료’ 그리고 정체가 불분명한 ‘학폭’ 관련 논란으로 퍼졌다.

MC 전현무의 즉흥 여행으로 시작됐던 MBC ‘나 혼자 산다’와 관련된 조작 논란도 8월을 넘겼다. 처음 카자흐스탄에서 대한민국 발급 국제운전면허증의 효력이 있는지에 대한 논쟁으로 시작된 논란은 카자흐스탄 알마타시의 발표 때문에 사전에 조직된 여행이라는 논란으로 비화했다. 여기에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의 해명 입장으로 사태는 진정되지 않고 확산하고 있다.

배우 하영이 지난달 출연한 KBS2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 한 장면. KBS 방송화면 캡처

달을 넘긴 이러한 논란들은 공통점이 있다. 하나의 사안에서 사태가 끝나지 않고 계속 새로운 이슈가 나타나 부정적인 이슈가 이어진다는 점이다. 하영의 사태가 전형적이었다. 지난달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내력을 밝혔던 하영은 누리꾼들로부터 증조부가 안상호라는 의혹을 받았다. 소속사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냈다가 결국 하영의 사과문으로 이어졌다.

그러자 사태는 광고계, 방송계 그리고 지방자치단체로까지 퍼졌다. 주요 온라인 광고들은 하영을 손절하기 시작했고 넷플릭스는 당시 공개 중이던 ‘이런 엿같은 사랑’ 후속 콘텐츠 공개를 중단했다. 게다가 하영의 출세작인 ‘중증외상센터’ 다음 시즌 출연도 막혔다. 안양시는 안상호를 독립유공자라고 했다가 게시물을 지웠고, 군포시에서는 고종 독살사건에 연루된 기록이 있다는 사료가 있어 화제가 됐다.

유튜버 박위. 위라클 팩토리

박위 역시 처음 시작은 KTX에서 낙상한 영상을 공개한 것이었는데, 이 과정에서 사과한 사회복무요원의 얼굴이 드러난 것 같은 편집이 문제가 됐다. CCTV를 통한 ‘갑질’이 아니었느냐는 의견은 박위 본인에 대한 의혹으로 번졌다. 사과문에도 논란은 그의 고액 강연 논란으로 번졌고, 온라인에서는 그의 학교 폭력을 주장하는 게시물도 나와 박위 지인들이 이를 변호하는 양상이 됐다.

‘나 혼자 산다’는 즉흥 여행이 조작 여행이라는 논란이 시작되면서 제작진의 해명문을 불렀고, 전현무의 지인이 등장해 “원래 즉흥적으로 여행을 했었다”는 옹호론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제작진의 2차 해명문에서 사전 지원이 없었다는 문장이 현지 촬영 지원을 받았다는 뉘앙스로 바뀌면서 그 진정성도 의심받았다. 결국 제작진은 예정됐던 시상식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등 조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유튜버 박위(오른쪽)와 아내인 가수 송지은. 박위 SNS 캡처

이러한 달을 넘긴 논란은 초반 당사자들의 대응이 미진하거나 방향성이 맞지 않았던 이유가 크다. 하영의 소속사는 초반 상황을 잘 알아보지 않고 안상호와 관련된 논란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먼저 냈고, 박위는 영상이 올라온 지난달 21일 곧바로 사과문을 올렸지만, CCTV 영상 입수 경위 등의 설명이 미진해 역풍을 불렀다.

‘나 혼자 산다’ 제작진 역시 1차 해명문과 2차 해명문의 문장이 미묘하게 다른 상황을 노출하는 등 초기 대응에 있어서 분명하고 명료하지 않았던 점이 많은 비판을 받았다. 더 큰 논란이 있음에도 이를 초반에 진중하게 사과했던 다른 이슈들에 비해 이 사건들이 오래가는 이유가 됐다.

지난달 14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 한 장면. MBC 방송화면 캡처

그리고 주체들이 가졌던 원래의 부정적인 이미지도 큰 몫을 했다. 하영은 논란의 이전에도 예능에서 냉장고가 다섯 개인 본가가 공개되며 “음식이 썩는다”는 부유한 이미지를 장난스럽게 공개해 일부 누리꾼들의 반감을 샀으며, 박위는 결혼식 축사에 나선 친동생의 발언이 논란이 되며 박위의 가족이 신부 송지은의 가족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뒷말을 만들었다.

전현무의 경우는 이미 많은 예능에서의 실언이나 행동을 통해 호불호가 분명한 태도를 만들고 있었다. 거기다 ‘나 혼자 산다’ 역시 박나래나 키 등이 연루된 불법시술 논란 등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이미지가 부정적인 이슈 그리고 제대로 된 초반 대응이 없을 때 파급력이 커진다는 것은 공통적으로 확인된다.

지난달 14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 주요 장면. MBC 방송화면 캡처

8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파생되며 당사자들을 고통에 빠뜨리는 이 세 사건. 유명인이 부정적인 이슈에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는 방향성을 알려준 사건으로 자리매김할 것이 유력하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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