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엔비디아 ‘B200’ 128장 확보… 신약개발 AI 승부수

김동명 기자 2026. 9. 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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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이 엔비디아 최신 인공지능(AI) 가속기 'B200' 128장을 확보하며 신약개발 AI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연구까지 신약개발 전 과정에 AI를 적용하고, 장기적으로는 자체 AI 인프라와 연구 역량을 새로운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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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헬스케어 특화 AI 모델 개발 본격화
중개연구 ‘TR-AX’ 고도화… 자체 LLM 구축
외부 기업·대학 공동연구 넘어 AI 사업화 검토

SK바이오팜이 엔비디아 최신 인공지능(AI) 가속기 'B200' 128장을 확보하며 신약개발 AI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연구까지 신약개발 전 과정에 AI를 적용하고, 장기적으로는 자체 AI 인프라와 연구 역량을 새로운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SK바이오팜은 엔비디아 블랙웰(Blackwell) 아키텍처 기반 AI 가속기 B200 128장을 도입해 대규모 자체 AI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했다고 2일 밝혔다. 이를 토대로 바이오·헬스케어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과 자체 업무용 AI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번에 확보한 B200 128장의 연산 성능은 FP8 기준 초당 576페타플롭스(PFLOPS), 약 0.58엑사플롭스 수준이다. FP8은 AI 모델의 메모리 사용량을 줄이고 연산 속도를 높이기 위해 숫자를 8비트 단위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대규모 AI 모델을 학습시키거나 신약 후보물질 관련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려면 이 같은 고성능 연산 자원이 필요하다.

SK바이오팜은 직접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대신 SK텔레콤이 조성한 국내 최초 B200 기반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해인'을 활용한다. GPU를 클라우드 형태로 이용하는 GPUaaS(GPU as a Service) 방식으로 연산 자원을 확보해 초기 구축 부담을 낮추면서도 대규모 AI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핵심 활용 분야는 SK바이오팜이 'TR-AX(Translational Research-AI Transformation)'로 부르는 중개연구의 AI 전환이다. 중개연구는 동물실험 등 비임상 단계의 연구 결과를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결과로 연결하는 과정이다. 신약 후보물질의 성공 가능성을 조기에 판단하는 데 중요한 단계로 꼽힌다.

SK바이오팜은 자체 개발한 바이오·헬스케어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을 실제 연구에 적용해 질환과 표적, 화합물 분석 능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AI가 방대한 전임상·임상 데이터를 분석하도록 해 유망 후보물질을 선별하고 연구 의사결정을 지원함으로써 신약개발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AI 적용 범위는 연구개발에 그치지 않는다. SK바이오팜은 회사 내 여러 업무에 공통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용 거대언어모델(LLM)도 구축한다.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 실험, 분석, 재학습을 반복할 수 있는 자체 체계를 만들어 연구뿐 아니라 경영 의사결정과 업무 생산성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바이오 업계에서 자체 AI 연산 인프라 확보가 중요해지는 데에는 데이터 보안 문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약 후보물질 구조나 임상 데이터는 기업의 핵심 자산인 만큼 외부 AI 서비스에 그대로 노출하기 어렵다. SK바이오팜도 민감한 연구 데이터를 자체 통제가 가능한 환경에서 운용해 보안을 강화하고 향후 강화될 규제와 컴플라이언스 요구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SK바이오팜은 확보한 AI 인프라를 회사 내부에서만 활용하지 않고 외부 기업과 연구기관, 대학 등과의 공동연구에도 개방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AI 기반 연구 서비스 등 새로운 사업 모델을 개발해 GPU 인프라 자체를 수익 창출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대규모 자체 AI 인프라는 미래 신약개발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기반이라는 판단 아래 선제적으로 투자를 결정했다"며 "글로벌 수준의 B200 인프라를 기반으로 신약 초기 연구개발의 핵심 역량인 TR-AX를 강화하고 신약개발 전 과정에서 AI 활용을 극대화해 연구개발 속도와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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