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물가 다시 3%대…SKT 기저효과에 추석 밥상물가도 '들썩'

김명득 선임기자 2026. 9. 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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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통신비 기저효과 0.58%p…제외하면 2.5%
공공서비스 6.5%↑…25년 만에 최고 상승률
채소 전월비 12.4%↑…시금치 두 달 새 182.7% 급등
정부, 농축산물 할인에 역대 최대 1030억원 투입
28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지난해 SK텔레콤의 통신요금 일시 감면에 따른 기저효과가 물가를 끌어올린 영향이 컸다.

이를 제외하면 물가 상승률은 2.5% 수준이지만, 추석을 앞두고 채소와 축산물, 가공식품 가격이 오르면서 체감 물가 부담은 여전한 모습이다.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20.05(2020년=100)로 전년 동월보다 3.1%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0.2%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 3.1%, 6월 3.2%를 기록한 뒤 7월 2.8%로 내려왔지만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린 주요 요인은 휴대전화료였다. 휴대전화료는 1년 전보다 26.7% 올랐다. 지난해 8월 SK텔레콤이 유심 해킹 사태 이후 한 달간 2000만명이 넘는 가입자의 통신요금을 50% 감면한 데 따른 기저효과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휴대전화 요금 감면 기저효과가 전체 물가 상승률을 약 0.58%p 끌어올렸다며 "이를 제거하면 전체 물가는 2.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휴대전화료 영향으로 공공서비스 물가는 6.5% 올라 2001년 8월 이후 25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비스 물가는 3.7%, 개인서비스는 3.5% 각각 상승했다.

석유류는 14.2% 올라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지만 7월(15.5%)보다는 상승 폭이 줄었다. 경유는 19.6%, 등유 19.7%, 휘발유는 11.5% 올랐다.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가 없었다면 전체 물가 상승률이 3.6%에 달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2.6% 하락해 전체 물가를 0.21%p 끌어내렸다. 다만 폭염과 여름철 출하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채소류는 전월보다 12.4% 급등했다. 배추는 한 달 새 37.0%, 시금치 68.2%, 오이 40.4%, 상추는 28.4%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시금치 가격은 100g당 2205원으로 지난 6월 1일보다 182.7% 뛰었다. 적상추와 청상추도 각각 77.7%, 67.7% 올랐다. 한우 등심과 삼겹살 가격도 1년 전보다 각각 16.7%, 11.7% 상승했다.

가공식품 물가도 1.5% 올라 7월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최근 라면과 햇반, 참치통조림, 빵 등 주요 가공식품의 출고가 인상이 잇따른 영향이다.

생활물가지수는 3.2% 상승했고,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근원물가는 3.4% 올라 2023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6.7% 하락했다.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농축산물 할인 지원에 역대 최대인 1030억원을 투입하고 13개 성수품 공급량을 평시의 1.6배인 8만3000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라면·빵류·식용유 등 가공식품 4755개 품목에 대해서도 최대 64%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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