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그세스와 불화로… 육참총장-해군장관 이어 육군장관도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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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 28일 발발한 이란 전쟁의 장기화로 미군의 전력 약화와 무기 고갈 우려가 높은 가운데 미군 수뇌부의 내홍 또한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2월 취임한 드리스컬 장관은 헤그세스 장관이 조지 전 참모총장을 경질한 올 4월부터 헤그세스 장관과 갈등을 빚기 시작했다.
이 와중에 헤그세스 장관과의 불화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 드리스컬 장관, 펠런 전 장관 등까지 사퇴하자 집권 공화당 내에서조차 전쟁 중 군 수뇌부 공백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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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인사-軍현대화 충돌 끝 사표
“美육군 사실상 방향타 없는 상태”
FT “헤그세스, 軍장성 등 24명 숙청”… 전쟁중 군수뇌부 공백에 우려 커져

앞서 올 4월에도 존 펠런 전 해군장관, 랜디 조지 전 육군참모총장이 모두 사퇴했다. 두 사람의 사임 이유 또한 헤그세스 장관과의 불화로 알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헤그세스 장관이 현재까지 24명의 군 장성과 제독을 ‘숙청(purge)’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 또한 미 육군이 사실상 방향타가 없는 상태에 놓였다고 우려했다. 또 헤그세스 장관 취임 당시인 2025년 1월 미 육군 내 4성 장군은 10명이었지만 현재 5명으로 줄었으며 수십 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 드리스컬, 헤그세스와 내내 불화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드리스컬 장관이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만 전했다. 구체적인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드리스컬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마지막 통화에서도 육군의 방향성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드리스컬 장관과 가까운 데이브 피츠제럴드 육군부 부차관보 또한 조만간 사퇴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드리스컬 장관은 당시만 해도 “육군장관직에서 떠나거나 사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에도 양측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결국 사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조지 전 참모총장 후임자이며 헤그세스 장관과 가까운 크리스토퍼 러네브 참모총장 대행은 최근 미군과 우크라이나군이 공동으로 진행하던 드론전 훈련 프로그램을 중단시켰다. 라네브 대행은 아직 의회 인준을 통과하지 못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드리스컬 장관과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해 가을경에도 우크라이나 평화협상 등을 놓고 충돌했다. 당시 드리스컬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를 지원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하는 등 이 의제에 공을 들였다. 헤그세스 장관은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도입된 군의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DEI) 관련 정책을 축소하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이었다.
한 소식통은 폴리티코에 드리스컬 장관과 조지 전 참모총장이 추진한 군 현대화 작업이 “사실상 실패했다”며 “두 사람이 임기를 모두 채웠더라도 (헤그세스 장관의 반대로) 이 구상을 실제 구현하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드리스컬 장관은 밴스 부통령이 집권 공화당의 2028년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할 경우 이 선거 운동에 관여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 군 수뇌부 공백 심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재집권 후 찰스 브라운 전 합참의장, 리사 프란체티 전 해군참모총장, 데이비드 올빈 전 공군참모총장 등 바이든 전 대통령이 발탁한 군 수뇌부를 대거 사퇴시켰다. 이 와중에 헤그세스 장관과의 불화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 드리스컬 장관, 펠런 전 장관 등까지 사퇴하자 집권 공화당 내에서조차 전쟁 중 군 수뇌부 공백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현재 패트리엇 대공 미사일 등 육군 지상군의 훈련·장비 보급을 총괄하는 전환훈련사령부(T2COM) 사령관직 또한 데이비드 호드니 전 장군이 올 4월 별다른 설명 없이 해임되면서 수개월째 공석 상태다. 올 7월 초 사퇴한 크리스토퍼 도너휴 전 주유럽·아프리카 육군사령관의 후임자 또한 아직까지 임명되지 않았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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