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벌써 보내야 하나요?" 이번엔 7이닝 무실점 데뷔 최고역투, 후라도 좀 더 쉬면 안되나?

정현석 2026. 9. 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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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경기를 앞두고 삼성 박진만 감독은 기정사실인 대체 외국인 투수 오스틴 보스와의 계약 해지 여부에 대한 확답을 차마 하지 못했다.

경기 전 현장의 관심은 온통 '보스의 마지막 등판 여부'에 쏠려 있었다.

보스는 이날 롯데를 상대로 7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지며 6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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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오늘 보스가 던지는 날이라 말을 아끼는 게 맞는 것 같다. 일단 오늘 경기를 보고…"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경기를 앞두고 삼성 박진만 감독은 기정사실인 대체 외국인 투수 오스틴 보스와의 계약 해지 여부에 대한 확답을 차마 하지 못했다. 박 감독은 "재활을 마친 후라도가 주말 LG전에 선발 등판한다"고 못박았다. 적어도 보스의 마지막 선발 등판이란 뜻이다.

등판 당일 선수의 집중력을 해치지 않기 위한 최대한의 배려.

경기 전 현장의 관심은 온통 '보스의 마지막 등판 여부'에 쏠려 있었다. 그리고 보스는 마운드 위에서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보스는 이날 롯데를 상대로 7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지며 6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상대 선발 로드리게스(6이닝 2실점)와의 외국인 선발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며 3대0 승리와 함께 팀의 6연승을 견인했다. 시즌 2승째.

선두 삼성을 반게임 차로 쫓고 있는 KT 위즈도 이날 한화에 6대1로 승리한 만큼 한주의 첫날 불펜까지 세이브해준 보스의 7이닝 무실점 역투의 가치는 설명이 필요 없었다.

이날 보스의 투구는 완벽에 가까웠다. 1회 투심과 커터를 앞세워 세 타자를 모두 땅볼 처리(14구)하며 삼자범퇴로 출발한 보스는, 2회에는 결정구 커브를 앞세워 한동희와 고승민을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는 등 압도적인 위용을 과시했다.

위기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3회 윤동희와 손성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 첫 위기에 몰렸으나, 한태양에게 몸쪽 투심으로 연속 번트 파울을 유도한 뒤 바깥쪽 스위퍼로 3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끌어냈다. 이어진 2사 3루에서는 황성빈을 풀카운트 끝에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5회에도 고승민의 볼넷과 전민재의 안타로 다시 무사 1, 2루에 몰렸지만, 윤동희를 149km 직구로, 손성빈을 121km 낙차 큰 커브로 연속 삼진 처리한 뒤 한태양을 외야 뜬공으로 낚아채는 위기 탈출 쇼를 선보였다.

6회에도 황성빈을 백도어 스위퍼로 삼진 잡는 등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보스는 7회 1사 1, 3루 위기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롯데 타선을 묶어내며 7이닝 무실점 투구를 완성했다.

44번째 2만4000명 만원관중으로 가득찬 대구 홈팬들은 투구를 마친 보스를 향해 이름을 연호하며 아쉬움과 함께 고마움을 표현했다.

3연패로 불안하게 출발했던 보스는 최근 3경기 뚜렷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19일 SSG전 5이닝 2실점 첫승을 시작으로 25일 키움전에서는 6이닝 2실점으로 첫 퀄리티스타트(QS)를 달성했다. 이날 롯데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으로 첫 퀄리티스타트+와 첫 무실점 피칭을 완성했다. 시즌 최다 7이닝(종전 6이닝)·최다 102구 투구수(종전 92구)로 약진한 경기.

어깨 부상 중이었던 후라도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해 짧은 기간 동안 팀 마운드에 가뭄의 단비가 되어준 보스는 15일까지 계약이 남아있다.

"벌써 보내야 하느냐"며 아쉬움 섞인 목소리가 나올 만한 가파른 상승곡선.

삼성은 결단을 내렸고, 이제는 손을 떠났다. 다른 팀들이 충분히 탐을 낼 만한 자원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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