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10년물 국채 금리 30년 만에 3% 돌파…글로벌 채권 시장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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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재정 악화와 이달 금리인상 전망에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일 올라 30년 만에 연 3%를 돌파했다.
1일 오후 1시30분 도쿄 채권시장에서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2.941)보다 6.0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001%까지 치고 올라섰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올 연말께 평균 2.95% 수준으로 상승할 거라고 최근에 전망했는데, 당장 이날 3%를 돌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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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재정 악화와 이달 금리인상 전망에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일 올라 30년 만에 연 3%를 돌파했다. 일본 국채금리 급등에 한국·미국·유럽 국채금리도 동시 발작하며 큰 폭으로 올랐다. 미 재무장관은 일본발 미 국채 금리 추가 상승을 우려하며 일본 당국자들에게 재정 건전화 방안 및 명확한 금리 인상 경로를 제시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1일 오후 1시30분 도쿄 채권시장에서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2.941)보다 6.0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001%까지 치고 올라섰다. 1996년 9월 이후 3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올해 1월1일(2.072%)에 견줘 무섭게 오르며 거의 93bp가량 상승했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올 연말께 평균 2.95% 수준으로 상승할 거라고 최근에 전망했는데, 당장 이날 3%를 돌파한 것이다.
일본 국채금리 급등에 미국·영국·독일·프랑스의 10년물 국채금리도 이날 전일 대비 0.5%포인트~1.5%포인트(오후 4시30분 기준) 올랐다. 한국 10년물 국고채 금리도 전날보다 5.8bp 상승한 연 4.317%로 마감했다. 엔화 가치는 이날 달러당 159.98엔(오후 3시30분)까지 올라 다시 160엔대를 위협하며 약세를 지속했다.
통상 국채 금리 상승은 자국 통화 가치 상승을 이끌지만,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여전히 큰 데다 일본 국가채무 부담과 재정 악화 우려로 엔화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일본 장기국채 금리가 연일 오르는 배경은 오는 18일로 예정된 일본은행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지난 6월에 이어 정책금리(현재 1.0%)를 또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일본 정부의 재정 확대 압력까지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책금리 인상은 장단기 시장금리 상승(채권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터라 일본 국채 보유자들이 대거 매도에 나서면서 이날 장기금리가 급등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엔화 약세에 따른 물가 상승 위험, 팽창적 재정 기조 지속에 따른 국채 발행 수급 부담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일본 10년물 금리가 재정 확대 우려를 반영해 내년 2분기에 연 3.25%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7월 말 미·일 외환시장 공조 개입에도 불구하고 엔화 약세 흐름이 꺾이지 않자 미국은 일본 재정·통화정책에까지 관여하며 채권시장 안정에 매달리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미국 시엔비시(CNBC)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엔화 강세로 이어질 무언가를 할 것으로 믿는다”며 엔저 흐름을 막기 위한 신속한 금리 인상을 일본 중앙은행에 압박했다. 베선트 장관은 또 이날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및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을 잇달아 만나 “일본이 재정 건전화와 금리 인상 경로를 시장에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들어 미 재무부는 엔화 약세라는 골치 아픈 문제에 대면하고 있다. 일본당국이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한 달러 매도 물량을 마련하려고 보유 중인 미국 국채를 대량 매각하면 미 국채 금리는 추가 상승(가격 하락)하게 된다. 국제금융센터는 “일본 국채시장과 미국 등 주요국 국채시장 사이에 연계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일본 정부도 고금리 장기화를 전제로 정책·재정운용을 조정하기 시작했다. 이는 최근 장기금리 상승이 구조적으로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일본 국채금리 발작으로 미국 장기 국채금리 등 시장금리가 추가 상승하면 인공지능(AI) 투자 붐 시기에 빅테크 기업들의 자금조달 리스크가 증폭돼 글로벌 자산시장 전반을 뒤흔들 가능성도 있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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