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국채금리 30년만에 3% 돌파…금리인상 시계 '째깍'

이유섭 특파원(leeyusup@mk.co.kr), 임성현 특파원(einbahn@mk.co.kr) 2026. 9. 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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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에서 중동 전쟁발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 전망과 정부 재정적자 확대 여파 등으로 국채금리가 수십 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채권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30년 만에 3%대에 진입했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19개월 만에 최고치인 4.78%까지 치솟았다.

1일 일본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의 기준이 되는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금리가 상승하며 한때 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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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년물도 19개월來 최고 … 글로벌 채권시장 '요동'
인플레 억제하려 긴축 가능성
日, 이달 인상 확률 90% 넘어
美연준의장도 잇단 매파 발언
트럼프는 "금리 높아, 내려야"

미국과 일본에서 중동 전쟁발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 전망과 정부 재정적자 확대 여파 등으로 국채금리가 수십 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채권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30년 만에 3%대에 진입했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19개월 만에 최고치인 4.78%까지 치솟았다.

◆ 베선트 "日, 엔화 강세 조치해야"

1일 일본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의 기준이 되는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금리가 상승하며 한때 3%를 기록했다. 장기금리가 3%에 도달한 것은 1996년 9월 이후 30년 만이다.

미·일 중앙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강해진 데다 일본 정부의 재정 악화에 대한 불안까지 더해지며 투자자들의 국채 투매가 확산됐다. 채권 투매 확대로 2년물·5년물·10년물·30년물 등 전 구간에서 금리가 급등했다.

이날 일본 재무성이 실시한 10년물 국채 입찰에서 수요가 부진한 것도 국채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최고 낙찰 금리가 3%대로 뛰어오르는 등 국채를 사려는 수요가 축소된 것이다.

일본 국채금리 상승은 무엇보다 재정적자 악화에 따른 국채 발행 확대 전망에 기인한다. 2027년도 예산 편성을 앞두고 각 부처가 요구한 예산안은 역대 최대 규모인 약 143조엔으로 불어났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은 '책임 있는 적극 재정'을 내세우고 있지만 채권 투자자들은 정부의 재정 규율이 느슨해질 것을 경계하며 더 높은 국채금리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 전망도 빼놓을 수 없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달 31일 CNBC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엔화 강세로 이어질 뭔가를 할 것으로 믿는다"며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 7월 말 미·일 양국 정부는 엔화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공동으로 시장 개입에 나선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오는 17~18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확률이 90% 이상이라고 예측한다.

◆ 美 금리인상 가능성도 66%로 올라

미 국채금리 상승은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주 잭슨홀 데뷔 연설에서 '매파' 본색을 드러낸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66.4%까지 올라섰다. 워시 의장 발언 이후 바클레이스와 소시에테제네랄은 올해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던 기존 전망을 수정하기도 했다.

다만 워시 의장이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도 포워드가이던스가 아니라는 모순적 어법을 내놓으면서 금리 조정 시기를 두고는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E) 이전에 발표되는 8월 비농업 고용과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트럼프 "美금리가 가장 낮아야"

연준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트럼프 정부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워시 의장을 존중한다면서도 "그는 자기가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금리가 높다"며 "우리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훨씬 낮은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고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앞서 워시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우려로 "해야 할 일을 하겠다"면서 금리 인상을 예고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정반대로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이날 베선트 장관도 CNBC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에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2·3차 충격이 없으면 공급 충격 때는 전통적으로 금리를 올리지 않았다"며 "근원 인플레이션이 매우 억제돼 있다"고 주장했다. 베선트 장관은 워시 의장과 엇박자를 낸다는 논란과 관련해 "우린 같은 생각"이라며 "둘 다 미국 채권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회복력이 강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워시 의장은 주요 20개국(G20) 회의에 참석해 "지금은 과거 저축 과잉이 아니라 글로벌 투자 급증의 시기"라며 "새로운 시대는 장기 침체가 아니라 장기 성장의 시대"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앞서 잭슨홀 연설에서 미국 경제성장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피력한 데 이어 침체 없는 성장을 강조하면서 금리 인상에도 견딜 수 있는 펀더멘털을 역설한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도쿄 이유섭 특파원 / 뉴욕 임성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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