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LG 복귀, 그러나 손주영 선발은 없다…‘더블 마무리’가 최선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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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이 결국 LG 트윈스로 돌아온다. 고우석이 마무리를 맡고 손주영이 선발로 돌아가는 시나리오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 지금 LG에 필요한 것은 고우석과 손주영을 함께 활용하는 '더블 마무리' 체제다.
고우석이 돌아오면 익숙한 마무리 자리를 맡기고, 그동안 뒷문을 책임졌던 손주영을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넣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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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영 선발 전환엔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불펜 붕괴 LG, 해답은 더블 마무리

(MHN 정철우 기자) 고우석이 결국 LG 트윈스로 돌아온다. 메이저리그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끝까지 미국 무대를 두드렸지만 이제 다시 친정팀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출발을 준비한다. 그러나 고우석이 돌아온다고 해서 LG가 시즌 초부터 기대했던 그림을 그대로 완성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고우석이 마무리를 맡고 손주영이 선발로 돌아가는 시나리오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 지금 LG에 필요한 것은 고우석과 손주영을 함께 활용하는 ‘더블 마무리’ 체제다.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양도지명(DFA)된 고우석은 웨이버를 통과한 뒤 트리플A 세인트폴 세인츠로 완전 이관되는 대신 FA가 되는 길을 선택했다. 미국에서 새로운 기회를 기다리는 대신 KBO리그 복귀를 결정했고, 1일 한국으로 들어와 원소속팀 LG와 계약하기로 했다.
쉽지 않은 도전의 마침표다. 고우석은 2024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하며 미국으로 건너간 뒤 마이애미 말린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거쳤다. 지난 7월에는 디트로이트에서 미네소타로 현금 트레이드됐고 마침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마운드까지 밟았다.

마이너리그에서도 반전은 쉽지 않았다. 미네소타 산하 세인트폴에서 8경기 9⅓이닝 동안 13자책점을 기록해 평균자책점이 12.54까지 치솟았다. 11개의 볼넷을 허용할 만큼 제구도 흔들렸다. 여기에 글러브에서 이물질이 발견돼 퇴장당하고 출장 정지 징계까지 받는 악재가 겹쳤다.
결국 미네소타는 지난달 29일 최고 유망주 워커 젱킨스의 40인 로스터 자리를 만들기 위해 고우석을 DFA 처리했다. 웨이버 기간 동안 고우석을 원하는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도 나타나지 않았다. 고우석은 다시 트리플A에서 빅리그를 노리는 대신 FA를 선택했고 LG 복귀로 방향을 틀었다.
LG 입장에서는 반가운 카드다. 다만 시기가 너무 늦었다.
LG가 애초 기대했던 고우석 활용법은 분명했다. 고우석이 돌아오면 익숙한 마무리 자리를 맡기고, 그동안 뒷문을 책임졌던 손주영을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넣는 것이었다. 고우석의 복귀가 7월에 이뤄졌다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이 차이가 손주영의 보직까지 바꿔놓는다.
손주영은 당장 선발로 던질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다. 선발 투수는 단순히 불펜 투수에게 이닝을 더 맡긴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투구 수를 단계적으로 끌어올리는 빌드업 과정이 필요하다. 50구 정도부터 시작한다고 가정하면 60~70구, 80구 안팎을 거쳐 선발 투수의 기준인 100구 가까이 던질 수 있을 때까지 최소 네 차례 정도는 등판해야 한다.
문제는 남아 있는 시간이다. 지금 손주영을 선발로 돌린다 해도 정규시즌에서 많아야 5차례 정도 선발 등판이 가능하다. 사실상 네 경기를 빌드업에 사용하고 나면 정상적인 선발 투수로 활용할 수 있는 경기는 한 경기 정도에 불과하다. 얻을 수 있는 것에 비해 감수해야 할 위험과 준비 과정이 너무 크다.
더 결정적인 이유는 가을야구다. LG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고우석을 사용할 수 없다. 손주영을 선발로 돌렸다가 다시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마무리로 되돌려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선발 빌드업을 했다가 다시 불펜으로 전환하는 것은 선수에게도 팀에도 효율적인 선택이라고 보기 어렵다.

현재 LG 불펜 상황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김진성과 장현식 등 경험 많은 불펜 투수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허리와 뒷문 모두 무게감이 크게 떨어졌다. 우강훈, 김진수, 존 케네디 등이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중요한 승부처를 안정적으로 맡길 수 있는 카드가 충분하다고 하기는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고우석의 복귀 효과를 가장 크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손주영을 선발로 빼는 것이 아니라 둘을 함께 불펜에 두는 것이다. 8회부터 상대 타순과 경기 상황에 따라 두 투수를 유연하게 투입할 수 있다. 한 명에게 무조건 9회를 맡기는 전통적인 마무리 운영을 고집할 이유도 없다. 고우석의 컨디션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았다면 손주영이 마지막을 책임지고 고우석이 앞에서 가장 위험한 타선을 상대하는 방법도 있다.
고우석에게도 시간이 필요하다. 미국에서 최근까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고 특히 제구가 크게 흔들렸다. LG 시절의 이름값만 믿고 돌아오자마자 모든 9회를 맡기는 것은 위험 부담이 있다. 손주영이라는 보험을 옆에 두고 고우석의 구위와 제구를 확인하면서 역할을 확대하는 편이 훨씬 현실적이다.
무엇보다 손주영을 지킬 수 있다. 손주영은 이미 마무리라는 새로운 역할에 맞춰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제 와서 어렵게 선발 몸을 만든 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다시 마무리로 되돌리는 것보다 현재의 리듬을 유지하면서 고우석과 부담을 나누는 편이 낫다.

고우석은 가을야구에서 던질 수 없고 손주영에게 선발 빌드업을 시킬 시간도 부족하다. 여기에 LG 불펜은 부상으로 곳곳에 구멍이 나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새로운 선발 한 명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무너진 불펜의 힘을 최대한 빠르게 되찾는 일이다.
고우석이 돌아온다. 그러나 손주영의 자리는 선발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정규시즌은 고우석과 손주영의 ‘더블 마무리’로 버티고, 포스트시즌에서는 다시 손주영에게 마지막을 맡긴다. 현재 LG가 가진 조건을 모두 놓고 보면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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