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9.4조 쏟는다…과기정통부, 내년 예산 '역대 최대' 29.6조 편성

윤현성 기자 2026. 9. 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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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내년 역대 최대인 29조6476억원 규모의 예산안을 마련했다. 특히 인공지능(AI) 예산을 올해보다 84% 넘게 늘려 9조4000억원 규모로 편성했다.

AI 예산은 올해 5조1000억원에서 내년 9조4000억원으로 84.3% 급증해 정부 전체 AI 예산의 57%를 과기정통부가 맡는다.

또 정부는 독자적인 최상위급 AI 모델 개발을 위해 GPU 확충 예산을 올해 2조841억원에서 내년 3조8500억원으로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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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경 예산보다 24.5% 늘어…R&D 14.1조·AI 9.4조 편성
프론티어 AI에 베라 루빈급 GPU 1만장…1조 토큰 데이터 구축
'모두의 AI' 2500억 투입…AIDC·피지컬AI·핵융합·양자도 집중 투자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이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7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예산(안) 주요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2026.09.01.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윤현성 심지혜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내년 역대 최대인 29조6476억원 규모의 예산안을 마련했다. 특히 인공지능(AI) 예산을 올해보다 84% 넘게 늘려 9조4000억원 규모로 편성했다.

독자적인 최상위급 AI 모델 개발을 위해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장을 확보하는 한편, 전 국민이 국내 AI 서비스를 비용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모두의 AI' 사업에는 별도로 2500억원을 투입한다.

정부는 1일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27년도 예산안'을 의결했다. 과기정통부 소관 예산안은 역대 최대 규모인 총 29조6476억원이다. 올해 추경예산 23조8204억원보다 5조8272억원(24.5%) 늘었다.

이 가운데 연구개발(R&D) 예산은 14조1000억원으로 정부 전체 R&D 예산의 36%를 차지한다. AI 예산은 올해 5조1000억원에서 내년 9조4000억원으로 84.3% 급증해 정부 전체 AI 예산의 57%를 과기정통부가 맡는다.

중점투자 분야를 살펴보면 AI 대전환 가속화에 9조4211억원, NEXT AI·첨단기술 확보에 12조3770억원, 과학기술·디지털 기반 균형성장에 8537억원을 투입한다.

GPU 1만장에 3.85조…'프론티어 AI'에 자원 집중

전 국민 AI 챗봇에 2500억…피지컬AI는 우편 물류부터 실증

2027년도 과학기술정통부 예산안 개요.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I 분야에서는 AI데이터센터(AIDC), 피지컬AI, 차세대 반도체 등 '3대 메가프로젝트'와 최상위 AI 모델 확보가 핵심이다. 3대 메가프로젝트 예산은 올해 2981억원에서 내년 7956억원으로 늘어난다.

AIDC 분야에서는 10㎿급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국산 솔루션 레퍼런스를 조기에 확보한다. AIDC 클러스터 조성과 산업 육성에 878억원, 소부장·클라우드 기술 개발·고도화에 1155억원을 신규 투입한다. 국산 AI 반도체를 국내 기업 제품·서비스에 직접 탑재해 사업화 가능성을 검증하는 K-AI 반도체 풀스택 레퍼런스 확보 사업에도 900억원을 새로 배정했다.

또 정부는 독자적인 최상위급 AI 모델 개발을 위해 GPU 확충 예산을 올해 2조841억원에서 내년 3조8500억원으로 늘린다. 과기정통부는 해당 예산이 최신 '베라 루빈'급 GPU 약 1만장을 구매하는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AI 모델의 또 다른 핵심 자원인 데이터에도 대규모 예산이 붙는다. '프론티어급 AI 개발을 위한 데이터 경쟁력 강화 지원' 예산은 올해 300억원에서 내년 8000억원으로 26배 이상 늘어난다. 정부는 이를 통해 약 1조 토큰 규모의 고품질 데이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프론티어 AI 모델 개발은 기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보다 대규모 자원을 투입하는 새로운 체계로 추진된다. 과기정통부는 기존 사업에서 축적된 기술과 인재가 새 사업과 연계될 수 있도록 세부 추진방안을 마련해 추후 발표할 계획이다.

차세대 AI 기술 투자도 확대한다. 경량·저전력 AI와 온디바이스 AI, 자율에이전트, AI 안전 기술, AI-RAN 등을 개발하고 고도화된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AI 사이버 쉴드 돔' 기술개발에 550억원, 중소기업 AI 위협 대응 서비스 지원에 700억원을 신규 편성했다.
국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AI 서비스에도 재정을 투입한다. 정부는 '전국민 AI 서비스 보편적 활용 지원' 사업에 2500억원을 신규 편성해 국내 AI 모델로 만든 범용 챗봇과 공공 AI 에이전트를 비용 부담 없이 이용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2500억원에는 GPU 임차 비용이 포함돼 있다. 엔비디아 B200 기준 약 2000장을 임차할 수 있는 규모로, 정부는 일 사용자 기준 약 1000만명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서비스 규모와 기능에 따라 수용 가능 인원은 달라질 수 있다.

지역·산업의 AI 전환(AX)도 확대한다. 대경·서남·전북·동남 등 4대 권역 AX 예산을 올해 1770억원에서 내년 3345억원으로 늘리고, 정부가 민간 AI 개발자를 채용해 국민 서비스와 행정을 혁신하는 '국민AI서비스혁신추진단'도 본격 운영한다.

피지컬AI는 본격적인 실증 단계에 들어간다. 피지컬AI 트레이닝센터 구축에 400억원, 핵심기술 개발에 550억원, 우정사업본부와 연계한 물류 실증·확산에 260억원을 투입한다.

과기정통부는 국산 피지컬AI와 휴머노이드 기술을 공공물류 현장에 먼저 적용해 성과를 만든 뒤 다른 산업으로 확산한다는 구상이다. 월드모델과 피지컬AI 파운데이션 모델, 데이터 라이브러리 등 기반기술을 앞서 확보해 범부처 피지컬AI 정책에서 'CTO(최고기술책임자) 역할'도 맡겠다는 방침이다.

AI 다음은 핵융합·SMR·양자…기초연구도 2.44조로 확대

AI 이후의 성장동력을 겨냥한 첨단기술 투자도 늘린다. '7대 SEED 프로젝트' 예산은 올해 8616억원에서 내년 1조3439억원으로 확대된다. AI 확산으로 급증할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소형모듈원자로(SMR)·핵융합·재생에너지와 양자, 첨단바이오, 우주 등이 주요 대상이다.

핵융합 핵심기술 개발 및 실증 기반 구축에 1601억원, 국산 양자컴퓨터 그랜드 제조 챌린지에 175억원,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을 개발하는 '브레인링크 이니셔티브'에 195억원이 신규 투입된다. 2035년 한국형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을 겨냥한 관련 기술개발 예산도 올해 354억원에서 387억원으로 늘린다.

AI로 예산이 지나치게 쏠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정부는 기초연구도 총액 기준으로 늘렸다고 강조했다. 개인기초연구 예산은 올해 2조2657억원에서 내년 2조4421억원으로 확대되고, 과제 수는 1만5300개에서 1만8000개로 늘어난다. 출연연 전략연구사업 예산도 2962억원에서 5905억원으로 약 2배 확대한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2027년도 과기정통부 예산안은 단순한 지출 계획이 아니라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마련하고 '대체불가 대한민국'으로의 대도약을 견인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 계획"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이러한 변화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속도감 있게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si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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