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따위가 중요한게 아니다”…교장 결단에 900명 목숨 건졌다

김슬기 기자(sblake@mk.co.kr) 2026. 9. 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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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의 한 학교 교장이 대형 산사태와 침수 경보를 접한 직후 신속하게 대피령을 내려 학생 900여 명의 목숨을 구한 기적 같은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네팔 수도 카트만두 북부 누와코트 지역에 위치한 트리부반 트리슐리 학교의 라젠드라 다와디 교장은 평소와 다름없이 수업을 진행 중이던 오전 9시 10분경, 대형 급류가 밀려오고 있다는 직원의 긴급 보고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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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카트만두 소재 중학교 교장
상류주민 제보 듣고 신속히 결단
“오보면 수업 하루 날리는 것일뿐”
전교생 대피령·스쿨버스 되돌려
8월 31일, 네팔 누와콧에서 갑작스러운 홍수로 학교 건물이 파괴되기 약 10분 전에 라젠드라 다와디 트리부반 트리슐리 중학교 교장이 동료들과 함께 900명의 학생을 대피시킨 후 집 안에서 휴대전화로 통화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네팔의 한 학교 교장이 대형 산사태와 침수 경보를 접한 직후 신속하게 대피령을 내려 학생 900여 명의 목숨을 구한 기적 같은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네팔 수도 카트만두 북부 누와코트 지역에 위치한 트리부반 트리슐리 학교의 라젠드라 다와디 교장은 평소와 다름없이 수업을 진행 중이던 오전 9시 10분경, 대형 급류가 밀려오고 있다는 직원의 긴급 보고를 받았다. 강 상류에 거주하던 주민들이 급류 발생 직후 하류 지역 친인척들에게 급히 위험 소식을 알린 덕분이었다.

다와디 교장은 유언비어 가능성을 염두에 두기보다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판단했다. 그는 “경보가 오보로 끝나더라도 하루 수업을 빠지는 것에 불과하지만, 방심할 경우 수백 명의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즉시 전교생 대피 명령을 내렸다.

다행히 당시 등교해 있던 학생들은 11세~18세 사이의 중·고등학생 연령대로, 지시를 받자마자 지체 없이 고지대로 달릴 수 있었다. 유치원 및 초등학생들은 등교 전(오전 10시 시작)이었던 점도 피해를 줄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스쿨버스로 등교했던 학생들은 다시 버스에 탑승시켜 즉시 현장을 벗어나도록 조치했으며, 충격으로 기절한 일부 학생들은 교사들의 오토바이에 실려 안전하게 이송되었다.

8월 26일 갑작스러운 홍수와 산사태로 파괴된 트리부반 트리슐리 중학교의 참사 전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8월 26일 갑작스러운 홍수와 산사태로 파괴된 트리부반 트리슐리 중학교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대피령이 떨어진 지 불과 13분 뒤인 오전 9시 23분, 엄청난 양의 흙더미와 물폭탄이 학교를 덮쳤다. 수년에 걸쳐 증축된 학교 건물 전체가 불과 수초 만에 형체도 없이 쓸려 내려갔으나, 신속한 대피 덕분에 등교해 있던 학생 900여 명은 무사히 목숨을 건졌다. 다만 교사 1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현재 네팔은 히말라야 계곡 지역을 덮친 대규모 홍수로 인해 1,000여 명이 사망하고 4,200여 명이 실종되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수많은 시신이 하류로 떠내려와 지역 안치소가 포화 상태에 이르렀으며, 주요 도로와 통신망이 끊겨 구조 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

NYT에 따르면 모교의 교장으로 재직 중이던 다와디 교장은 “소중한 추억이 담긴 학교가 순식간에 사라진 모습을 보니 만감이 교차한다”면서도 “아이들의 목숨은 구했지만 당장 수업을 진행할 공간이 없어 걱정”이라며 학교 재건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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