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위기의 한국 축구! 홍명보 후임, 임시 사령탑에 '엔리케 오른팔' 로베르토 모레노 '내정'…사상 첫 스페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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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한국축구를 이끌 새로운 감독을 찾았다.
한국 축구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대한축구협회(KFA)가 임시 감독으로 모레노 감독을 내정했다. 이미 협상까지 마무리했다. 이사회 절차만 마무리하면 조만간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모레노 감독은 한국과 인연이 있다. 사단부터 서류, 면접에 이르기까지 한국 A대표팀 감독에 대한 진정성을 보인 모레노 감독은 마침내 뜻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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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마침내 한국축구를 이끌 새로운 감독을 찾았다. '엔리케의 오른팔' 로베르토 모레노(49·스페인)다.
한국 축구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대한축구협회(KFA)가 임시 감독으로 모레노 감독을 내정했다. 이미 협상까지 마무리했다. 이사회 절차만 마무리하면 조만간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로써 한국축구는 우여곡절 끝에 홍명보 전 감독의 사퇴로 공석이 된 A대표팀 감독직을 채웠다. 스페인 출신 감독이 A대표팀 지휘봉을 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은 한국 축구는 쑥대밭이 됐다. 홍 감독이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정치권이 나서 새판짜기를 요구했다. 정부 주도의 K-축구혁신위원회까지 출범했다. 그럼에도 축구는 계속돼야 했다. 당장 9월 A매치가 예정돼 있었다. 당초 사퇴를 염두에 두던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총대를 매기로 했다.
새로운 감독 선임에 나섰다. 새로운 회장 선거를 눈 앞에 두고 있는만큼, 9월부터 11월까지 펼쳐지는 A매치 6경기를 이끌 임시 감독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한체육회의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 규정'에 따라 감독과 코칭스태프를 묶은 사단 형태의 공개채용을 실시하기로 했다. A대표팀 감독 선임을 공채로 진행하는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난달 30일 공고를 띄운 KFA는 9일 지원 서류 접수를 마감했다. 이어 곧바로 서류 적격 심사에 나섰다. 전강위는 앞서 감독 선임 과정에서 공정성 시비가 있었던 만큼, 대한체육회와 논의 끝에 만든 철저한 기준에 따라 후보자들을 심사했다. 이름값이 높았던 후보들도 조건에 맞지 않으면 낙제점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전북을 K리그와 코리아컵, 2관왕으로 이끌며, 가장 유력한 후보로 평가받았던 거스 포옛 감독이 탈락하기도 했다.
KFA는 17일 '임시 감독 및 코치진 공개 채용에 대한 서류 적격 심사와 결과 검수를 완료하고, 지원자들에게 합격 및 불합격 여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선발된 최종 후보는 총 5명이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오른팔이었던 도메네크 토렌트, 현 싱가포르 라이언시티 감독인 헤수스 카사스, '레전드' 로날두 쿠만의 형인 에르빈 쿠만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후보로 언급된 드라간 스토이코비치는 이번 공채에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강위는 일부 위원에 외부 위원 3명을 포함, 온라인 면접을 진행했다. 유럽에 머무는 후보자들이 많았던 만큼, 면접은 2~3일에 걸쳐 이루어졌다고 한다. 시차를 감안해 한국시각으로 새벽까지 면접이 펼쳐졌다. KFA는 지난 주말 서류와 면접 점수까지 취합해 후보 5명에 대한 최종 점수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현영민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을 필두로 한 협상팀이 출국해 후보자들과 직접 만나고 협상을 진행했다. 과거 전강위와 협상팀이 따로 운영됐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아예 팀을 꾸려 현지로 떠났다. 지난 제시 마치 현 캐나다 감독 선임 실패의 절차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한 선택이었다. 현 위원장과 협상팀은 유럽에 머물며, 후보자들을 만나 협상을 펼쳤다. 생각보다 협상이 길어졌지만, 최종 선택은 모레노 감독이었다.
현역 시절 프로 경험도 해보지 못했을 정도로 무명이었던 모레노 감독은 20대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특히 그는 '현존 최고의 명장'으로 꼽히는 루이스 엔리케 파리생제르맹 감독의 오른팔로 유명했다. 2011년 AS로마를 시작으로, 셀타비고, 바르셀로나, 스페인 대표팀에서 엔리케 감독을 보좌했다. 2014~2015시즌에는 바르셀로나의 트레블을 도왔다.


우연찮은 기회가 찾아왔다. 스페인 코치 시절, 엔리케 감독이 어린 딸의 간호 때문에 팀을 떠나자 대행으로 감독직에 올랐다. 이후 본격적인 감독 커리어가 시작됐다. 대행으로 능력을 인정받은 모레노 감독은 정식 감독으로 취임했다. 유로2020 예선을 순조롭게 통과했지만, 엔리케 감독이 스페인 대표팀에 돌아오며 갈등을 겪었다.
내친 김에 독립하게 된 모레노 감독은 AS모나코를 시작으로 그라나다, 소치 등을 이끌었다. 하지만 고위층과 불화, 성적 부진 등으로 기대만큼의 결과를 만들지는 못했다.
모레노 감독은 한국과 인연이 있다. 그는 오랜기간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을 보였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의 후임 감독을 찾을 당시 한국행에 관심을 보였고, 실제 접촉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가 뜨자마자 다시 한번 지원을 한 모레노 감독은 꼼꼼한 준비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사단부터 서류, 면접에 이르기까지 한국 A대표팀 감독에 대한 진정성을 보인 모레노 감독은 마침내 뜻을 이뤘다. 1일 예정된 이사회 절차가 마무리되는데로 최종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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