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대 부친상… ‘대법관 재제청’ 논란 잠시 소강
靑·정치권 인사들 조문 이어져

조희대 대법원장이 부친상을 당했다. 대법원은 31일 “대법원장의 부친 조부환씨가 93세를 일기로 전날 별세했다”며 “조 대법원장이 가족과 조용히 장례를 치르기를 원하고 있어 외부 조문을 사양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경북 포항성모병원 장례식장에는 청와대를 비롯해 여야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빈소를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직접 오지 못해 비서실장을 보냈다는 말씀과 함께 깊은 위로를 전했다”고 했다. 이어 “대법원장께서는 ‘대통령께 감사의 마음을 꼭 전해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가 5부 요인의 조사(弔事)에 예우를 갖춰야 한다며 강 실장에게 직접 조문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빈소에 이 대통령 명의의 조화도 보냈다.
강 실장은 조문 과정에서 대법관 문제가 거론됐는지 묻자 “오늘은 여기까지만 말씀드리는 것이 큰 슬픔을 겪고 계신 분들께 맞는 자세”라고 말을 아꼈다. 청와대는 조 대법원장이 노태악 전 대법관 후임으로 손봉기 대구지법 부장판사를 임명 제청하자 “청와대와 사전 협의 없이 ‘서면 제청’을 했다”며 재제청을 요구한 상태다.
조 대법원장의 부친상을 이유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오후 예정됐던 대법관 제청 관련 현안 질의를 취소했다. 앞서 법사위는 조 대법원장에게 증인 출석을 요구했지만, 조 대법원장은 ‘대법원장의 헌법상 독립적 권한인 제청권 행사에 관해 국회에서 증언하도록 하는 것은 삼권분립과 사법부 독립에 반한다’는 의견서를 내고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이날 민주당에서는 김민석 대표와 서영교 법사위원장, 김기표·김남희 의원 등이 조문했다. 서 위원장은 “위로의 말씀을 드렸고 대법관 재제청이나 현안 질의에 관련된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선 정점식 원내대표와 곽규택·박형수·이인선·조배숙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았다.
발인은 1일 오전 8시 30분, 장지는 경북 경주시 강동면 선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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