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식용유로 화장 지워”…민낯 감춘 ‘가면 아내’, 5살 때 시작된 상처 (‘결혼지옥’)

정다원 2026. 8. 31.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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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과거의 상처에 붙잡힌 채 점점 두꺼운 '가면'을 쓰게 된 결혼 40년 차 '가면 부부'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아내는 수십 년 동안 좀처럼 화장을 지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아내는 약 30년 동안 '식용유'를 이용해 화장을 지웠다고 밝혔다.

겉으로는 누구보다 당당해 보였던 아내가 오랜 시간 '가면' 뒤에 감춰온 상처가 드러난 가운데, 오은영 박사가 결혼 40년 차 부부에게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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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부터 시작되는 풀메이크업→28년 차 덤프트럭 기사·스포츠카·오토바이까지 ‘반전 일상’
출처: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MHN 정다원 기자) 31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과거의 상처에 붙잡힌 채 점점 두꺼운 ‘가면’을 쓰게 된 결혼 40년 차 ‘가면 부부’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아내는 수십 년 동안 좀처럼 화장을 지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씻은 뒤에도 화장실에서 기초화장까지 모두 마친 뒤 나올 정도로 민낯을 드러내는 것을 꺼렸다.
출처: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아내의 하루는 무려 새벽 3시에 시작됐다. 잠에서 깨자마자 대형 메이크업 박스를 꺼내 본격적인 화장에 돌입했다. 특히 아내는 34년 전 사용하던 메이크업 박스도 버리지 않고 보관하고 있었으며, 오래된 섀도 등 일부 화장품 역시 아깝다는 이유로 계속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화장을 지우는 방법이었다. 아내는 약 30년 동안 ‘식용유’를 이용해 화장을 지웠다고 밝혔다. 이는 어디까지나 자신의 개인적인 방법이라면서 식용유가 화장을 잘 지워주고 피부를 번들거리게 만들어 만족했다고 설명했다.

메이크업이 끝나면 30년째 자르지 않은 긴 머리를 직접 다듬었다. 미용실에 방문하지 않은 지도 30년이 넘었다는 아내는 다른 사람이 자신의 머리를 만지는 것 자체가 굉장히 불편하다고 털어놨다.

그런 아내에게 가족은 큰 힘이었다. 거실 한쪽에는 손자들의 사진이 가득했고, 아내는 손자들이 자신을 ‘꾸밀 줄 아는 멋진 할머니’라며 자랑스러워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매일 새벽 3시부터 시작되는 아내의 화장 때문에 남편은 자다가 깨는 일이 반복됐다. 남편은 아내의 화장이 처음부터 이렇게 진했던 것은 아니라고 했다. 과거에는 평범한 수준이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짙어졌다는 것. 아내가 이토록 화장에 집착하게 된 이유에 궁금증이 커졌다.
출처: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화려한 외모와 달리 아내의 직업은 반전 그 자체였다. 새벽 5시 남편이 출근한 뒤 아내 역시 일터로 향했다. 아내는 무려 28년째 덤프트럭을 운전하며 각종 자재를 운반하고 있었다.

28년 전만 해도 덤프트럭 업계에서 여성 운전기사를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아내는 화려하게 꾸민 모습을 통해 남성 중심의 현장에서도 당당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작업 상황에 따라 인력을 배치하는 현장 책임자는 바로 남편이었다. 집에서는 부부지만 일터에서는 선배이자 책임자인 남편과 함께 근무하는 셈이었다.

두 사람은 업무 중 무전으로 소통했지만 함께 일하는 만큼 갈등도 적지 않았다. 부부는 “식구끼리는 같은 일을 하면 안 돼, 절대”라고 입을 모으며 직장에서도 자주 부딪힌다고 털어놨다.
출처: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아내의 거침없는 성향은 퇴근 후에도 이어졌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빨간 스포츠카를 타고 빠른 속도로 달리는가 하면 오토바이 라이딩까지 즐겼다.

아내는 “막 험하게 움직이고 스릴 있는 것을 하다 보면 아무 생각이 안 든다”며 “죽으면 죽는 거고, 위험한 걸 무조건 찾아서 한다”고 말했다. 덤프트럭부터 스포츠카, 오토바이까지 유독 거칠고 스릴 넘치는 활동을 찾는 모습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는 듯했다.

남편은 이미 아내를 말리는 것을 포기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덤프트럭 운전에 비하면 취미는 애교 수준이다. 신경도 안 쓰인다”며 과거 대화를 시도하고 말려보기도 했지만 결국 싸움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하고 싶은 걸 해야 하는 성격이다. 포기다”라며 체념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남편은 통풍과 척추협착증, 손목 통증 등으로 병원을 다니고 있었다. 그러나 병원을 극도로 꺼리는 아내는 남편이 병원에 자주 가는 것에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내는 남편이 진통제를 자주 맞는 것이 걱정된다며 “돈이 아까워서 그런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진통제를 반복해서 맞으면 몸에 좋지 않을 것 같다는 걱정 때문에 조금 참으면 나을 통증에도 병원을 찾는 남편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남편 역시 아내에 대해 “반쯤 죽어야 갈 정도”라며 병원에 가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고 설명했다.
출처: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그런데 아내가 병원과 자신의 외모에 이토록 예민해진 데에는 어린 시절의 깊은 상처가 자리하고 있었다.

아내는 불과 다섯 살 때부터 얼굴 피부가 심하게 손상됐다고 털어놨다. 의무병 경험이 있었던 아버지가 직접 만든 연고를 얼굴 상처에 발라줬는데, 아내의 설명에 따르면 어린 피부에 맞지 않는 강한 약을 반복해서 사용하면서 진물과 가려움이 계속됐고 얼굴에 깊은 흉터가 남았다는 것.

결국 어린 나이에 생긴 얼굴 흉터는 오랜 외모 콤플렉스로 이어졌다. 학창 시절에도 흉터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낸 아내는 19살 무렵부터 이를 가리기 위해 본격적으로 화장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상처를 가리기 위한 화장이었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화장은 점점 짙어졌다. 수십 년간 좀처럼 민낯을 보여주지 않고 새벽 3시부터 화장을 시작하는 지금의 모습 뒤에는 다섯 살 때부터 이어진 상처와 기억이 자리하고 있었던 것.

화려한 메이크업과 30년 넘게 기른 머리, 28년 차 덤프트럭 기사라는 강인한 모습부터 스포츠카와 오토바이를 즐기는 거침없는 성격까지. 겉으로는 누구보다 당당해 보였던 아내가 오랜 시간 ‘가면’ 뒤에 감춰온 상처가 드러난 가운데, 오은영 박사가 결혼 40년 차 부부에게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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