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홍수 사망·실종자 크게 늘어나…2차 피해 가능성 고조

정용진 2026. 8. 31. 16:0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네팔 홍수 엿새째 사망 919명…실종자 급증에 구조 총력
수력발전소 터널 933명 고립 추정…악천후 속 굴착 사투
두산에너빌리티·한국남동발전 근로자 9명 연락 두절
도로·통신망 끊겨 구조 난항…2차 홍수 대비도 비상
[지데일리] 네팔을 덮친 대홍수의 참상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네팔 대홍수로 엿새째 사망자 919명, 실종자 4793명이 발생했다. 수력발전소 터널에는 933명가량이 고립된 것으로 추정되며, 한국인 근로자 9명도 연락이 끊겨 정부가 육로 수색에 나섰다. 픽사베이

불어난 물과 토사에 마을과 도로가 휩쓸린 데 이어 수력발전소 터널까지 고립되면서 인명 피해가 급격히 늘고 있다. 홍수 발생 엿새째인 31일(현지시간) 집계된 사망자는 919명, 실종자는 4793명에 달했다. 전날보다 사망자가 100명 이상, 실종자가 1700명 이상 증가하면서 피해 규모가 빠른 속도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외교부와 신속대응팀 등에 따르면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곳은 네팔 중북부 바그마티주 일대다. 폭우로 하천 수위가 급격히 상승한 데다 산악 지형에서 토사와 바위가 쏟아지면서 도로와 교량 등 주요 기반시설이 잇따라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 

고립된 지역에 구조 인력과 구호물자를 투입하는 작업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통신과 교통망이 동시에 마비되면서 구조 당국이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있다.

특히 수력발전소 터널에 고립된 작업자들의 생존 여부가 구조 작업의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라수와와 누와코트 지역의 수력발전소 터널에는 최소 933명의 작업자가 갇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가운데 어퍼 트리슐리-1 발전소 터널에는 약 300명이 고립된 것으로 파악됐다. 구조 당국은 굴착 장비 등을 동원해 터널 내부로 진입하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계속되는 악천후와 추가 홍수 위험으로 구조 작업은 상당한 제약을 받고 있다.

터널 구조는 시간이 핵심이다. 침수와 산사태가 이어지는 환경에서 고립된 인원에게 산소와 식수, 식량을 공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구조대가 진입로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추가 붕괴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구조 인력의 안전을 확보하면서도 고립자에게 최대한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는 정밀한 대응 전략이 요구된다.

한국인 근로자들의 안전도 초미의 관심사다.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6명과 한국남동발전 소속 3명 등 한국인 근로자 9명이 연락 두절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은 현지에서 육로를 통한 수색에 나섰으며, 관계 당국과 기업도 소재 파악과 구조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정원 회장과 박지원 부회장도 현지에서 구조 상황을 직접 지휘하며 대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참사는 네팔의 자연재해 대응 체계가 가진 취약성도 드러내고 있다. 산악지형과 기후 특성상 집중호우와 급격한 하천 범람에 취약하지만, 도로와 통신망이 끊기면 재난 대응 역량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대규모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이 재난에 노출됐을 때 작업자 대피 체계와 비상통신망이 충분히 작동했는지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피해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구조와 구호를 서두르는 한편 정확한 실종자 집계와 현장 안전관리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구조대가 무리하게 투입될 경우 추가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기상과 지반 상태를 면밀히 확인하면서 구조 장비와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해야 하며, 특히 연락이 끊긴 한국인 근로자들의 위치를 신속하게 확인하고 가족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이번 홍수는 자연재해의 위력이 얼마나 짧은 시간에 국가적 재난으로 확대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구조 작업이 장기화할수록 식수와 의료품 부족, 전염병 확산, 주거지 파괴 등 2차 피해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국제사회의 지원과 함께 네팔 정부가 피해 지역의 접근로 복구와 실종자 수색, 생존자 보호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