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일본에 반도체 합작공장 검토"…SK하이닉스 해외 생산거점 확대

신승훈 기자 2026. 8. 3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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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일본 내 반도체 합작공장 설립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SK하이닉스가 실제 일본 생산기지 구축에 나설 경우 한일 반도체 공급망 협력도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미국에 이어 일본까지 생산거점 후보로 검토하면서 SK하이닉스가 AI 시대를 겨냥한 글로벌 반도체 생산 네트워크 확대에 본격 나서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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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요 대응·생산비 절감 차원...전력·용수 풍부한 지역 우선 검토
일본 협력사·고객 기반 활용 가능성...키옥시아 지분 관계도 주목
美 인디애나 HBM 패키징 공장 이어 해외 생산 네트워크 확대 모색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출처=대한상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일본 내 반도체 합작공장 설립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에 대응하고 생산 비용을 낮추기 위한 해외 생산거점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일본 센다이에서 열린 '제15회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가운데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일본 내 메모리 반도체 합작공장 설립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일본 전역을 살펴보고 있다"며 "전력과 용수가 풍부한 곳이라면 어디든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설립 후보지나 합작 파트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발언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대응해 생산거점을 다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반도체 생산시설은 대규모 전력과 용수가 안정적으로 공급돼야 하는 만큼 일본의 인프라 여건과 정부 지원 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내 기존 고객사와 협력사 네트워크도 공장 설립 검토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일본에는 반도체 소재·장비업체인 나믹스와 도쿄일렉트론을 비롯해 SK하이닉스와 거래 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있다. 소니와 닌텐도 등 주요 고객사도 일본에 기반을 두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털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일본 낸드플래시 업체 키옥시아 지분을 14% 이상 보유하고 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고객사 및 협력업체와 함께 낸드플래시 시장을 공동 개발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정부가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해외 기업의 생산시설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일본은 대만 TSMC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업체의 현지 공장 건설에 대규모 보조금을 지원해왔다.

SK하이닉스가 실제 일본 생산기지 구축에 나설 경우 한일 반도체 공급망 협력도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최 회장은 이날 한일 경제협력의 필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이 공급망과 AI, 첨단산업 등에서 서로의 강점을 연결해 더 큰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한일경제연대' 구상을 지속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해외 생산거점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7일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서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국내에서도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한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 확장에 약 54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일본 공장 검토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실제 투자 여부와 시점은 향후 파트너 선정과 정부 지원, 전력·용수 확보 여부 등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미국에 이어 일본까지 생산거점 후보로 검토하면서 SK하이닉스가 AI 시대를 겨냥한 글로벌 반도체 생산 네트워크 확대에 본격 나서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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