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향해 또 노골적 불만 “이란전 지원 거절…기억할 것”

김원철 기자 2026. 8. 3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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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각) 공개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전쟁에 한국이 동참하지 않은 사실을 재차 거론하며 "그런 것은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지원 거부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는 데서 나아가, 향후 한-미 관계에서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요구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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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한-미 간 현안에서 ‘이란전 불참’
압박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 커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 항공우주국(NASA) 존슨우주센터에서 열린 아르테미스 2호 승무원 의회 우주 명예훈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휴스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각) 공개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전쟁에 한국이 동참하지 않은 사실을 재차 거론하며 “그런 것은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지원 거부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는 데서 나아가, 향후 한-미 관계에서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요구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 나이트 인 아메리카’ 인터뷰에서 호르무즈해협의 기뢰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다른 나라들로부터 “거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다른 나라들, 예를 들어 한국을 돕는 데 수십억달러씩 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국의 지원을 받는 나라들이 정작 미국을 위해 나서지 않는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그들이 당신을 위해 나설 의향이 없는데 바보처럼 그들을 도울 수는 없다”며 “그래서 우리가 많은 돈을 벌게 될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고 했다. 미국의 지원을 받으면서도 미국의 요청에 응하지 않는 동맹국에는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요구할 수 있다는 취지로 읽힌다.

그는 곧바로 한국을 사례로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우리의 도움을 원한다”며 “한국을 예로 들면 우리는 거기에 4만명의 군인이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한국에 주둔하는 미군은 약 2만8500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한국에 이란 군사작전 지원을 요청했던 상황을 소개했다. 그는 “나는 한국에 ‘이란 이슬람공화국 문제를 조금 도와주는 게 어떻겠느냐’고 물었지만, 한국은 ‘안 하는 게 났겠다(We’d rather not)’고 했다”며 “그런 일은 기억해야 한다. 나는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에도 한국이 자신의 대이란 군사작전 지원 요청을 거절했다고 공개한 뒤 여러 차례 불만을 표시해왔다. 한국이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상당한 양의 에너지를 수입하면서도 미국의 작전에는 참여하지 않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지원 거부를 거듭 언급하면서 이를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이 사안을 일회성 갈등으로 넘기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할 수 있다. 향후 무역이나 방위비 등 한-미 간 현안에서 한국의 이란전 불참을 압박 카드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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