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통일교 '정교유착' 수사 종료…이만희 등 32명 기소·260억원 압수
지교회 매점 위장 운영…세금 75억7000만원 포탈
통일교, 정치인 132명에 불법 정치자금 1억8900만원
한학자 등 교회자금 105억원 횡령 혐의로 기소

신천지와 통일교의 정치권 유착 및 자금 비리 의혹을 수사해온 정교유착 비리 합동수사본부가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을 구속기소하고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불구속기소하는 등 관계자 32명을 재판에 넘기며 237일간의 수사를 마무리했다.
합수본은 31일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활동을 종료했다. 지난 1월 6일 출범한 합수본은 신천지 관계자 16명과 통일교 관계자 16명 등 모두 32명을 기소했다.
신천지 수사의 핵심은 국민의힘 당원 가입 강요 사건이었다.
합수본은 이 총회장과 고동안 전 총회 총무 등이 교단 현안을 해결하고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신도들에게 국민의힘 가입을 조직적으로 강요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들은 제20대 대통령선거와 제8회 지방선거,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등을 앞두고 각 지파에 가입 목표를 하달하고 실적을 점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최소 5만6472명의 신도가 국민의힘에 가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합수본은 신천지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전국 70개 지교회 매점을 신도 명의로 위장 운영하고 장부를 이중 관리해 법인세와 부가가치세 75억7000만원을 포탈한 혐의도 확인했다. 고 전 총무가 교회 자금 약 60억원을 횡령하거나 받아낸 혐의도 규명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고양시장 경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신도 30여명을 당원으로 가입시킨 신천지 간부와 예비후보 지지자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통일교 수사에서는 교단 자금을 이용한 불법 정치후원과 대규모 자금 횡령이 드러났다.
합수본은 통일교가 정치권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국회의원 등 정치인 132명에게 219차례에 걸쳐 약 1억8900만원을 불법 기부한 것으로 파악했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등 3명은 불구속기소됐고 범행에 가담한 간부 6명은 약식기소됐다.
한 총재와 정원주 전 비서실장이 불법 정치후원에 직접 가담했다는 의혹은 증거 부족으로 종결됐다.
다만 별도의 자금 비리 수사에서는 한 총재와 정 전 비서실장, 윤 전 본부장 등 4명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교회 자금 약 105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확인했다.
이들은 허위 회계처리나 현금 헌금 누락 등의 방식으로 자금을 빼돌려 한 총재의 개인 금고 등에 보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합수본은 한 총재의 침실 등에 설치된 금고에서 현금 260억원을 압수해 추징보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전재수 부산시장의 국회의원 시절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은 수수 여부를 확인하지 못해 종결됐다.
다만 압수수색을 앞두고 PC 저장장치 등을 파손한 전직 보좌진 4명은 증거인멸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합수본은 "종교단체가 대규모 조직력을 이용해 특정 정당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려 한 정교유착 범죄의 실체를 확인한 최초 사례"라며 "종교단체 내부의 구조적 자금 비리도 추가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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