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청 사칭 사기 행각에 1300만원 피해
과태료 800만원 내세워 압박
시 "해당 기관 전화 확인해야"

양산시청을 사칭해 환경 관리 설비를 지원해준다며 접근한 뒤 거액을 뜯어낸 일이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25일 오후 양산 상북면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60대 여성 A씨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자신을 양산시청 수질관리과 직원이라고 밝힌 B씨는 A씨에게 "27일 폐수처리시설 점검을 갈 테니 준비하라"는 말을 전했다. 주유소에 세차장이 있어 실제로 시청에서 가끔 폐수처리 점검을 왔었던 터라 A씨는 알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이후 B 씨는 다시 A씨에게 전화를 걸어 "폐수처리시설 운영환경 관리기준이 강화돼 시에서 환경 관리 설비를 지원하는 공문을 보냈는데 왜 신청하지 않았느냐"며 "지난달까지 신청 기한이었지만 오늘까지 신청하면 설비 설치비를 환급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설비를 설치하지 않으면 최대 8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며 "환경 관리 설비를 설치하는 업체에 연락해 놓을 테니 견적서를 받아서 설치하면 된다"고 안내했다.
A씨는 과태료 부담을 느껴 오늘까지 신청하면 설치비 환급이 가능하다는 말에 오히려 B씨 전화가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전화를 끊고 B씨가 본인 명함과 양산시청 관련 공문까지 보내왔었다"며 "평소에도 시청에서 폐수처리 일로 전화가 왔었고 특히 폐수 점검 내용을 B씨가 너무나 잘 알고 있어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후 또 다른 한 남성 C씨가 환경 관리 설비 관련 업체라며 A씨에게 전화를 걸어왔고 그는 2090만원이 적힌 견적서를 A씨에게 보냈다. A씨는 현재 목돈이 없어 우선 1300만원만 입금하고 시에서 폐수 처리 점검을 나오는 27일에 나머지 금액을 주겠다고 한 뒤 C씨가 보낸 계좌로 1300만원을 보냈다.
하지만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찝찝한 기분이 들어 양산시청에 실제로 설비 지원 사업이 있는지를 확인한 결과 B씨 말은 모두 거짓이었다. 양산시에서는 해당 사업을 하고 있지 않았고 B씨가 자신이라고 밝힌 이름은 시에 존재하지도 않았다. A씨는 곧장 경찰에 신고했지만 이후 C씨 휴대전화 번호는 보이스피싱에 연루된 번호라 더 이상 통화할 수 없다는 음성 메시지만 나올 뿐이었다.
그는 "처음에 양산시에 전화하니 요즘 그런 사기행위가 많다고 하더라"며 "그렇다면 주유소 업체들에 조심하거나 주의하라는 공문이나 연락 정도는 해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시 관계자는 "A씨가 받은 공문을 받아보니 양식과 내용 모두 거짓이었고 지자체에서는 지원 사업 등을 개별적으로 안내하지 않는다"며 "기관 사칭 관련 내용이 점점 진화하고 있어 비슷한 전화를 받았을 때는 시청에 직접 전화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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