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친문까지 끌어안은 李… 지지율 반등 '2기 승부수'

이성택 2026. 8. 3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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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6개 부처 장관에 대한 개각과 참모 인선에 나선 배경에는 4개월째 지속된 국정 지지율 하락을 멈춰 세워야 한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다만 '이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 모임'(공취모) 공동대표를 맡았던 김승원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것에 국민의힘이 강하게 반발하는 것은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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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다시 신발끈 묶고 열심히 뛰자는 의미"
4개월째 지지율 하락.... 중폭 개각으로 돌파
부동산 정책 라인 교체... "방향 변화는 아냐"
용혜인 이해민 깜짝 발탁 '범진보 통합' 해석
법무장관에 '공소취소 빌드업' 野 반발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 예산 언박싱(Unboxing) 2027'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6개 부처 장관에 대한 개각과 참모 인선에 나선 배경에는 4개월째 지속된 국정 지지율 하락을 멈춰 세워야 한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지지율 반등 계기가 마땅치 않은 가운데 '인적 쇄신' 카드로 '2기 내각의 변화 의지'를 국민에게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당초 예상보다 큰 중폭 개각을 단행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지난 1년간 중도·보수 인사 발탁으로 외연 확장에 나선 것과 달리 이번엔 조국혁신당, 기본소득당 의원을 청와대와 내각에 발탁했고 친문재인계 인사까지 대통령 참모로 임명하며 범민주진보 진영 결속에 나선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청와대가 30일 발표한 신임 장관 후보자 프로필. 그래픽=김대훈 기자

부동산 세제, 공급 책임자 동시 교체... "정책 방향 변화는 아냐"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인사 배경에 대해 "다시 신발끈을 묶고 열심히 뛰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특히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국토교통부 장관을 동시 교체한 것은 지지율 하락 주요 요인인 부동산 정책에 대한 민심 이반과 무관치 않다. 재경부 장관은 부동산 세제 정책을, 국토부 장관은 주택 공급을 담당하는 책임자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다만 "이 대통령이 각 부처 차관을 승진시킨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부동산 정책 방향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구윤철 부총리와 김윤덕 국토부 장관에 대한 아쉬움은 정책 방향이 아닌 과정 관리와 속도에 있다는 뜻이다. 실제 야권에서 경질 요구가 컸던 김용범 정책실장과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등 청와대 경제 참모들은 자리를 지켰다. 이 대통령이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국민주권 정부는 망국적 부동산 투기를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타파할 것"이라고 한 것도 이러한 해석에 힘을 실었다.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한미연합사 부사령관(대장)을 지낸 강신철 주사우디아라비아대사를 지명한 것도 국방 현안인 한미동맹 강화와 국방 개혁을 위한 동력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헌정사상 첫 문민 국방부 장관이란 상징성이 컸지만, 군 복무 시절 탈영 의혹이 명쾌하게 해소되지 않아 전시작전권 전환과 사관학교 통합 등 굵직한 과제 수행에 힘이 부친다는 평가가 있었다.

청와대 신임 인사 및 국가 AI전략위원회 부위원장 프로필. 그래픽=김대훈 기자

조국혁신당, 기본소득당 발탁에 '범진보 통합' 의도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의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지명,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의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발탁도 범민주진보 진영 통합을 도모하려는 제스처로 풀이된다. 8·17 민주당 전당대회 기간 당내 노선·계파 갈등으로 촉발된 범여권 지지층 이탈을 염두에 뒀다는 해석이다. 대통령 정무특보에 친문계 적통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발탁한 것도 민주당 전통 지지층을 배려한 것이다. 다만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인선 기준은 오로지 실력이었다"며 이러한 정치적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36세 용 의원과 41세 이소영 의원(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을 발탁한 것은 '청년 중시' 의미도 있다"고도 했다.

강훈식 비서실장이 30일 청와대에서 인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김승원 지명에 '공소취소 빌드업' 野 반발이 변수

장관 후보자에 현역 의원 3명(김승원 용혜인 이소영 의원)이 포함된 국회 청문 절차를 의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 모임'(공취모) 공동대표를 맡았던 김승원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것에 국민의힘이 강하게 반발하는 것은 변수로 꼽힌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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