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폭행 아니었다”…인천 20대 순경, 자수자 감금·폭행 보이스피싱 ‘상선’까지 추적 검거

박귀빈 기자 2026. 8. 30. 18: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천에서 자수하려던 조직원을 3일간 감금·폭행하며 돈을 요구한 외국인 보이스피싱 일당이 덜미(경기일보 지난 4월 13일자 인터넷판)를 잡힌 사건은 20대 순경이 수사를 확대해 배후에서 범행을 지시한 '상선'까지 추적해 붙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월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20대 A씨를 감금·폭행한 보이스피싱 조직원 4명을 검거한 데 이어 추가 수사를 통해 상선 1명까지 붙잡았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즈베키스탄 국적 피해자 진술 끝까지 추적… 텔레그램 점조직 지시한 ‘상선’ 포함 5명 검거
‘월 1천만원 고수익’ 유혹에 빠진 수거책…자수 의사 밝히자 3일간 오피스텔 감금·폭행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를 통해 제작된 일러스트. 경기일보 AI 뉴스 이미지


인천에서 자수하려던 조직원을 3일간 감금·폭행하며 돈을 요구한 외국인 보이스피싱 일당이 덜미(경기일보 지난 4월 13일자 인터넷판)를 잡힌 사건은 20대 순경이 수사를 확대해 배후에서 범행을 지시한 ‘상선’까지 추적해 붙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월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20대 A씨를 감금·폭행한 보이스피싱 조직원 4명을 검거한 데 이어 추가 수사를 통해 상선 1명까지 붙잡았다. 현재 이 사건으로 붙잡힌 5명 모두 재판을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4월 7~9일 같은 조직원인 A씨를 감금·폭행하고 돈을 빼앗으려 한 혐의(강도상해)로 러시아 국적 2명과 키르기스스탄 국적 2명 등 외국 국적 보이스피싱 조직원 4명을 검거했다. 텔레그램에서 ‘월 1천만원’의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내세워 A씨를 끌어들인 뒤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 역할을 맡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일당은 A씨가 수거한 현금 2천여만원을 잃어버린 데다 경찰에 자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돈을 물어내라며 A씨를 폭행했다. 이어 인천 서구의 한 오피스텔에 A씨를 가두고 손발을 결박한 채 사흘가량 감금하면서 가족에게까지 돈을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4월 9일 오전 2시30분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일당 4명을 붙잡았다.

그러나 경찰은 현장에서 조직원들을 붙잡는 데 그치지 않고 이들의 범행 경위와 지시 관계를 파고들며 수사를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붙잡힌 조직원들 뒤에서 범행을 지시한 또 다른 인물이 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특히 텔레그램 등을 이용해 점조직 형태로 움직이는 보이스피싱 조직 특성상 윗선을 파악하기 쉽지 않았지만, 경찰은 관련자들의 진술과 범행 과정을 추적한 끝에 상선의 신원을 특정해 붙잡았다. 이에 현장에서 붙잡은 조직원 4명에 이어 이들을 지시한 상선까지 총 5명을 검거하는 성과를 거뒀다.

인천서부경찰서 형사1과 김수현 순경. 서부서 제공


이 같은 수사의 출발점에는 외국인 피해자의 진술을 놓치지 않은 20대 순경의 초동 대응이 있었다.

당시 수사에 참여한 인천서부서 형사1과 김수현 순경은 “처음에는 친구들끼리 벌어진 단순 폭행 사건 정도로 생각했지만 피해자가 외국인이어서 곧바로 통역을 통해 피해 사실을 확인했다”며 “확인하는 과정에서 텔레그램을 통해 피해자를 보이스피싱 수거책으로 끌어들였고, 일을 그만두려고 하자 폭행과 감금까지 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의 이야기를 하나씩 확인하면서 그 뒤에서 범행을 지시한 상선까지 찾아낼 수 있었다”며 “감금과 폭행 등 위험한 범죄로부터 피해자를 보호하고 피의자들을 신속하게 검거하는 데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김 순경은 “이번 사건을 해결하면서 범죄 현장에서는 작은 판단 하나가 피해자의 안전과 직결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며 “눈앞의 사건을 처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뒤에 숨어 있는 범죄의 실체까지 파헤치는 게 형사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형사에게 사건 하나는 수많은 사건 중 하나일 수 있지만 피해자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사건일 수 있다”며 “그 무게를 잊지 않고 피해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범죄를 끝까지 추적하는 형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자수하려던 조직원 때리고 돈 요구…보이스피싱 조직 검거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60413580158

박귀빈 기자 pgb0285@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