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끝내기 안타…최고의 날, KIA 박정우는 울었다

광주일보 2026. 8. 30.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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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 경기장에 오라고 할 것 그랬다"면서 끝내기 주인공 박정우가 눈물을 훔쳤다.

KIA 타이거즈 박정우는 29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즌 13차전에서 1-1로 맞선 10회말 1사 만루에서 중전안타를 기록하면서 프로 첫 끝내기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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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 1사 만루서 첫 끝내기…가족들 생각에 눈물
10회초 정해영 다이렉트 퇴장 위기 넘고 3위 수성
KIA 박정우가 29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홈경기에서 1-1로 맞선 10회말 1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가족들 경기장에 오라고 할 것 그랬다”면서 끝내기 주인공 박정우가 눈물을 훔쳤다.

KIA 타이거즈 박정우는 29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즌 13차전에서 1-1로 맞선 10회말 1사 만루에서 중전안타를 기록하면서 프로 첫 끝내기 주인공이 됐다.

박재현의 2루타로 시작한 10회말, KIA가 정현창의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들었다. 그러자 SSG가 김도영에 이어 카스트로를 고의사구로 내보내면서 박정우와의 승부를 선택했다.

초구 파울을 기록한 박정우는 볼하나를 지켜본 뒤 다시 파울을 남겼다. 3구째 볼이 들어오면서 2볼 2스트라이크, 박정우가 5구째 타격한 공이 전진수비하고 있던 유격수 옆을 빠져나가면서 끝내기 안타가 됐다.

시즌 30번째, 통산 1383번째 그리고 개인 첫 번째 끝내기 안타였다.

박정우는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가족들을 생각하면서 눈물을 보였다.

가족들에게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이야기한 뒤 눈물을 보인 KIA 박정우.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박정우는 “할머니랑 이모가 아프시다. 나를 많이 아끼고 도와주셨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뒤 “가족들이 저보러 광주까지 오시는데, 오늘 야구장 오신다는 것을 말렸다. 내가 안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려서, 주위에서 욕하는 것 아빠가 들을까 봐 오지 말라고 했었다. 오라고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가족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긴박했던 순간은 영화 속 슬로우모션처럼 기억됐다.

박정우는 “투수와 나만 보였다. 수비 위치도 안 보였다. 둘만 야구장에 있는 느낌이었다. 투 스트라이크 몰려서 내가 끝낼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다”면서도 “무조건 끝내고 싶었다. 한번 못 치면 뒤에 타자들 못 치는 경우가 많아서 끝내고 싶었다. 저번에도 이런 (끝내기) 상황이 있었는데 초구에 땅볼을 쳐서 못 끝냈었다. 이번에도 나도 모르게 초구에 나갔다. 긴장이 많이 돼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날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경기 나가는 게 아니라서 감이 좋지 않기 때문에, 공보고 공친다는 생각으로 했다. 어떻게 쳤는지 기억이 안 난다. 머릿속에 슬로우모션으로 지나갔다. 흐릿하게 영화처럼 보였다”며 “치고 나서 잡히는 줄 알았다. 외야 간 것보고 기뻐했다. (세리머니) 물을 맞아서 좋았다”고 끝내기 소감을 말했다.

박정우는 지난해 악성 댓글을 단 팬과 SNS로 설전을 벌여 논란의 주인공이 됐었다. 이에 대한 미안함을 가지고 있는 박정우는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하면서 팀 승리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다.

박정우는 “팀에 1승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가장 크다. 3위와 5위 좁혀지고 있는 상황에서 1승을 했다는 게 기쁘다. 이걸로 드라마틱하게 (내 상황이) 바뀌면 좋겠지만 팀도 쉬운 상황도 아니고, 뒤에서 잘하고 있다 보면 또 이런 끝내기 찬스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애들 많이 도와주고 형들 말 잘 듣고 분위기 띄우겠다”며 “작년에 안 좋은 사건을 갚기에는 아직은 멀었다. 더 이 악물고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날 마운드에서는 KIA 아담 올러와 SSG 페드로 아빌라의 팽팽한 맞대결이 전개됐다.

선발 싸움에서는 아빌라의 승리였다.

올러가 6이닝(90구)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면서 먼저 마운드에서 물러났지만 아빌라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김선빈-하주석-한준수를 상대했다.

중견수 플라이로 원아웃을 만든 아빌라는 이어 하주석을 스탠딩 삼진으로 잡은 뒤 한준수를 우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우면서 7이닝(101구)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의 성적표를 작성했다.

KIA는 아빌라가 물러난 8회 김호령의 선두타자 안타에 이은 박재현의 2루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아쉽게 3루 진루를 시도하던 박재현이 아웃되면서 역전에 실패한 KIA는 9회 끝내기 상황을 살리지 못했다.

나성범의 선두타자 안타에 이어 하주석의 몸에 맞는 볼도 나왔지만 대타 박상준과 김호령의 삼진이 연달아 기록됐다. .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접어들었고 8회 전상현, 9회 이의리에 이어 10회초 정해영이 등판했다.

마지막 위기가 있었다. 정해영이 한유섬에게 빗맞은 안타를 맞은 뒤 안상현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다. 직구가 안상현의 헬멧을 스치면서 정해영이 헤드샷 퇴장을 당했다.

급히 김범수가 마운드 올랐고, 정준재의 번트 타구를 잡아 3루로 송구했다. 아웃이 선언되면서 1사 1·2루가 됐고, 이어 조상우가 나와 이지영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은 뒤 에레디아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광주전적(8월 29일·연장 10회)

SSG 000 001 000 0 - 1

KIA 000 000 010 1 - 2

▲승리투수 = 조상우(6승 3패 1세이브)

▲패전투수 = 문승원(2승 2패)

▲결승타 = 박정우(10회 1사 만루서 중전 안타)

* 매진(17:30) - 시즌 278번째, KIA 29번째

* 연장전 - 시즌 42번째

* 정해영 퇴장 - 시즌 18(선수 14), 헤드샷 14번째

* 박정우 끝내기 안타 - 시즌 30, 통산 1,383, 개인 첫 번째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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