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박정원 네팔 도착.. 실종 직원 9명 구조 '사투'
기상 악화에 헬기 투입 지연…수색 작업 장기화 우려
두산, 비상대책본부 가동…69억원 긴급 지원 나서
실종자 가족 불안 커져…해외 사업장 안전대책 도마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박지원 부회장은 현지 시간 29일 오후 네팔 카트만두 트리부반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박 회장은 아직 연락이 닿지 않는 직원들의 구조가 진행되고 있다며 현지에서 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사고로 실종된 한국인은 모두 9명이다.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한국남동발전 직원 3명으로 구성됐다. 사고 현장은 카트만두에서 약 70㎞ 떨어진 라수와 지역으로 알려졌다. 현지의 험준한 지형과 악천후가 겹치면서 수색 작업에 상당한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구조에 필요한 헬기 투입이 지연되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네팔 현지의 기상 여건이 좋지 않은 데다 헬기 운용을 위한 당국의 허가 절차까지 맞물리면서 구조대의 접근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을 고려하면 구조 활동에 주어진 시간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신속한 대응이 요구된다.
두산그룹은 사고 직후부터 비상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분당 사옥에는 약 40명 규모의 비상대책본부를 설치해 현지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네팔 라수와 지역에는 500만 달러, 우리 돈 약 69억원을 긴급 지원했다. 현지 구조와 수색 활동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 행정 지원 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박 회장은 네팔 출국에 앞서 실종 직원 가족들을 직접 만나 위로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에게는 무엇보다 실종자들의 안전한 귀환이 절실한 만큼 기업 최고경영진이 현지에서 구조 상황을 직접 확인하는 행보는 가족들의 불안을 덜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사고는 해외 사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기업이 얼마나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특히 해외 현장은 국내와 달리 구조 장비와 의료시설, 행정 체계가 다르고 언어와 지리적 장벽까지 존재한다. 사고가 발생한 뒤 대응하는 체계뿐 아니라 현지 위험요인을 사전에 파악하고 비상수송과 구조계획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헬기 투입이 기상과 행정 절차로 지연된 점은 해외 현장 안전관리 체계의 허점을 점검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긴다. 기업의 자체 대응 역량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에 대비해 현지 정부기관과 구조기관, 외교당국 사이의 공조 체계를 평소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실종자 9명의 안전한 귀환이다. 박 회장과 박 부회장이 현지에 도착한 만큼 두산그룹은 네팔 당국 및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며 구조에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예정이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해외 사업장의 안전관리와 비상대응 체계를 전면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는 과제도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