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로 설움 탈출, 그러나 여전히 타율 0.088…김하성 가을야구행, 이제부터가 진짜 시험대

박상경 2026. 8. 2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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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가 진짜 시험대다.

부상 여파로 고전하던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오랜만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애틀랜타가 도전 중인 가을야구행 버스에 오르기 위해선 김하성이 이제부터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애틀랜타가 김하성을 내려보낸 뒤 줄곧 쓰던 빅리그 2년차 짐 자비스의 페이스가 떨어지자, 샌디에이고 시절이던 2022년 가을야구를 경험했고, 이듬해 골드글러브까지 얻었던 김하성을 남겨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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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제부터가 진짜 시험대다.

부상 여파로 고전하던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오랜만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7일(이하 한국시각) 안방 트루이스트파크에서 펼쳐진 LA 다저스전에서 9회말 대타 끝내기 적시타로 팀 승리를 이끌면서 모처럼 미소를 지었다. 더그아웃의 동료들이 모두 뛰쳐나와 물을 뿌려주는 것 뿐만 아니라 상의를 붙잡고 풀어 헤치는 격한 축하를 보냈다. 히어로 인터뷰 때 '이온음료 샤워'도 빠지지 않았다. 월트 와이스 감독도 두 팔 벌려 김하성을 껴안으면서 기쁨을 표현했다. 커리어 최악의 부진 속에 뭇매를 맞던 김하성에겐 오랜 기간 기억에 남을 만한 순간이었다.

긴 시즌에서 한 경기의 결과물은 어디까지나 과거일 뿐이다. 어느덧 시즌 종반을 향하는 상황. 애틀랜타가 도전 중인 가을야구행 버스에 오르기 위해선 김하성이 이제부터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냉정하게 되짚어 보면 김하성의 대타 끝내기 안타는 우연이 크게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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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와 엎치락 뒤치락 하는 승부를 펼치던 와이스 감독은 앞선 이닝에서 대타-대주자로 대부분의 벤치 요원을 소모했다. 다저스가 9회말 좌완 태너 스캇을 마운드에 올린 상황에서 2사 1, 2루 찬스를 잡은 가운데 애틀랜타 벤치에 남은 대타 요원은 좌타자 도미닉 스미스와 우타자 김하성이었다. 와이스 감독은 김하성을 내보냈다. 시즌 성적대로면 타율 0.261(257타수 67안타) 8홈런 44타점을 올린 스미스가 타율 0.066(79타수 6안타) 홈런 없이 5타점에 그친 김하성보다 훨씬 납득 갈 만한 카드였다. 하지만 와이스 감독은 올 시즌 스캇의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190(김하성 상대 이전 우타자 피안타율 0.206)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해 우타자인 김하성을 썼다. 스캇의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도 높지 않았기에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도박수였지만, 결과적으로 김하성이 끝내기 안타를 치면서 의도는 적중했다.

다만 이 끝내기 한방이 김하성의 대반전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와이스 감독은 올해 커리어 하이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유틸리티 마우리시오 두반을 주전 유격수로 쓰고 있다. 김하성이 부상자 명단(IL)에서 복귀하기 전에도 두반의 유격수 기용 시간을 늘리겠다는 뜻을 드러낸 바 있다. 김하성은 두반의 백업 역할로 여겨지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하지만 애틀랜타가 포스트시즌에서도 두반 카드를 그대로 고집할 지는 미지수다. 두반이 올해 애틀랜타의 약진에 큰 공헌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문 유격수가 아니라는 점에서 포스트시즌 기용에는 부담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애틀랜타가 김하성을 내려보낸 뒤 줄곧 쓰던 빅리그 2년차 짐 자비스의 페이스가 떨어지자, 샌디에이고 시절이던 2022년 가을야구를 경험했고, 이듬해 골드글러브까지 얻었던 김하성을 남겨둔 이유다.

와이스 감독은 그동안 김하성의 기용을 망설여 왔다. 김하성이 첫 IL 복귀 시기였던 지난 5~6월 73타수 5안타에 그쳤으니 그럴 만도 했다. 두 번째 IL 복귀를 앞두고 마이너리그에서 더 많은 재활 경기를 소화했지만,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 경쟁 탓에 1승이 소중한 애틀랜타에겐 '김하성 살리기'에 나설 여유가 없었다. 김하성이 끝내기 안타를 계기로 존재감을 각인시킨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애틀랜타는 29~31일 콜로라도 로키스, 9월 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4연전을 갖는다. 애틀랜타와 달리 두 팀 모두 이미 가을야구와는 멀어진 상황. 애틀랜타는 디비전시리즈 직행을 위해 4연전을 모두 잡는 데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이며, 이 기간 가용 자원을 총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럽게 김하성에게도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애틀랜타가 의도대로 김하성을 쓰려면 더 많은 출전으로 감을 끌어 올려야 한다. 다저스전에서 보여준 클러치 능력을 다시금 입증한다면, 김하성과 애틀랜타 모두 윈-윈하는 그림이 만들어질 수 있다.

AFP연합뉴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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