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 전현무 즉흥 여행 논란...과연 트집일까? [IZE 진단]

아이즈 ize 윤준호(칼럼니스트) 2026. 8. 2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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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간판 예능 '나 혼자 산다'가 또다시 기로에 놓였다.

'나 혼자 산다'는 지난 14, 21일 방송에서 MC를 맡고 있는 방송인 전현무의 카자흐스탄 여행기를 담았다. 이번 '나 혼자 산다'가 눈길을 끈 이유는 '즉흥 여행'이었기 때문이다.

만약 '나 혼자 산다'만 믿고 카자흐스탄 여행을 준비한 이들이 있다면 낭패를 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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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알마시티 관광청, 제작 지원 공지
제작진은 "지원받은 적 없다" 해명..진실은?

아이즈 ize 윤준호(칼럼니스트)

사진=방송 영상 캡처 

과연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일까? 

MBC 간판 예능 '나 혼자 산다'가 또다시 기로에 놓였다. 어느 쪽도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나 혼자 산다'가 '리얼리티'를 앞세운 관찰 예능이기 때문이다.

관찰 예능은 요즘 방송가의 대세다. 사생활을 드러내고, 또 이를 엿보는 관음증의 세상이다. 따지고 보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X 모두 사실상 각자의 사생활을 전시하는 플랫폼이고, 수많은 사람들이 이를 엿본다. 하지만 공공의 전파를 이용하는 방송 속 관찰 예능은 또 다른 영역이다. 대중과의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 혼자 산다'을 둘러싼 논란은 가볍게 읽히지 않는다.

'나 혼자 산다'는 지난 14, 21일 방송에서 MC를 맡고 있는 방송인 전현무의 카자흐스탄 여행기를 담았다. 여행을 소재로 한 예능은 흔하다. 이번 '나 혼자 산다'가 눈길을 끈 이유는 '즉흥 여행'이었기 때문이다. 무작정 공항으로 간 전현무가 카자흐스탄 알마티를 여행지로 정한 후 항공권을 발권하고 숙소와 렌터카 등을 예매했다. 여기까지는 흥미로웠다.

이 때 한 네티즌이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5월 여행을 다녀왔는데, 알마티 영사관에서 공증받거나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관에서 면허를 따로 공증받아야 된다. 무슨 제주도 렌터카 빌리듯 해놨다"고 지적했다. 그의 렌터카 대여 과정이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 내용대로 즉흥적으로 이뤄졌다면 이는 규정 위반이거나 특혜를 받은 셈이다. 혹은 전현무의 여행이 '무계획'이 아니었으며, 대중을 기만했다고 해석될 소지가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카자흐스탄 대한민국 대사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 국민이 현지에서 자동차를 운전하고자 하는 경우 대한민국 운전면허증 원본과 러시아어 공증 번역본, 공증사무소에서 번역·공증받은 서류 또는 재외공관에서 발급받은 번역·공증문을 반드시 소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방송 속 내용이 잘못됐다고 확인해 준 것이다.

아울러 알마티시청은 공식 SNS를 통해 "전현무는 여행 중 콕토베, 젤레니 바자르, 아르바트 거리, 카인디 호수 등을 방문했다. 도시 풍경, 음식, 현지 문화, 자연 관광지 등 다양한 모습을 소개했다"며 "이번 촬영은 알마티시 관광청의 지원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제작진의 해명은 달랐다. 25일 입장문을 통해 "전현무의 카자흐스탄 여행은 방송에 공개된 내용 그대로, 카자흐스탄으로 출발하기 직전 공항에서 현지 렌터카 업체에서 요구한 국제운전면허증과 여권을 제출하고 차량을 대여한 것"이라며 "방송 이후 현지 렌터카 이용 방법에 대한 문의가 있어 주카자흐스탄 대한민국 대사관에 확인한 결과, 별도의 공증 절차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카자흐스탄 여행과 관련해 촬영 지원이나 협찬 등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의문은 남는다. 어떻게 전현무만 유독 별도의 공증 절차를 밟는 등의 규정을 지키지 않고 차량을 대여한 것일까? 그렇다면 전현무의 여정을 카메라 담은 제작진들도 여행 국가의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인가? 이런 디테일한 부분에 대해 제작진은 "좀 더 세심하게 살펴 방송을 제작하겠다"는 식으로 눙쳤다.

사진=방송 영상 캡처 

사실 TV 속 프로그램 중 '100% 리얼'을 찾기는 어렵다. 픽션을 전제로 한 드라마는 당연하고, 시사와 교양 프로그램에도 작가는 있다. 물론 이들이 없는 내용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다.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한 구성과 각색은 어느 정도 필요하다. 그러나 TV 안에 담을 내용을 선택하는 과정에도 이미 제작진의 의도는 포함된다. 

하지만 '나 혼자 산다'를 둘러싼 이번 논란은 그 수준을 넘어섰다. 제작진이 보여주는 곳과 현실은 크게 다를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만약 '나 혼자 산다'만 믿고 카자흐스탄 여행을 준비한 이들이 있다면 낭패를 볼 수밖에 없다. 결국 이는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신뢰의 문제로 귀결된다. 앞서 '나 혼자 산다'는 주요 출연자였던 방송인 박나래가 대규모로 음식을 장만하는 과정을 홀로 한 것처럼 보여줬으나, 사실은 법적 다툼을 벌인 매니저들이 동원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뭇매를 맞은 바 있다.

게다가 전현무는 홀로 여행을 떠나지 않았다. 그의 카자흐스탄 여행기를 시청자들이 안방에서 즐길 수 있는 이유는,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촬영하는 제작팀이 동행했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들 역시 국외로 나가기 위해서는 항공권, 숙소, 차량 예약 등이 필요했다. 전현무 개인의 여행은 즉흥적일 수 있다. 하지만 이렇듯 대규모 제작 인력이 함께, 그것도 상업 방송 촬영을 위해 외국에 장비와 함께 움직이면서 '무계획'일 수 있었을까? 

여론과 언론은 지금 꼬투리를 잡고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나 혼자 산다'에게 해명을 요구하는 이들은 평소 이 프로그램을 즐겨보던 시청자들이다. 그들은 '상식'에 맞는 제작진의 설명과 사과를 원할 따름이다.

윤준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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