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타리오호’를 ‘아메리카호’로···트럼프, 행정명령 서명으로 캐나다 ‘도발’

최민지 기자 2026. 8. 28.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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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온타리오호 이름을 ‘아메리카호’로 바꾸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27일(현지시간) 온타리오 호숫가에서 결혼식이 치러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있는 온타리오호 이름을 ‘아메리카호’로 바꾸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27일(현지시간) 서명했다. 무역 전쟁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캐나다를 도발한 것이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위대한 호수를 더 위대하게”(Makng the Great Lakes Even Greater)라는 제목의 지도에 둘러싸인 채 서명식을 진행했다. 지도에는 온타리오호 위에 ‘아메리카호’라는 표기가 적혀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명칭 변경이 “즉시 효력을 갖는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개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지 이틀 만이다.

행정명령에는 호수의 가장 깊은 지점이 미국 영토에 있어 대호수 수량 대부분이 미국 영토에 속한다는 주장이 포함됐다.

행정 명령에 따라 미 내무부는 미국의 지명체계에서 온타리오호를 아메리카호로 바꿔야 한다. 연방 정부 문서나 지도 등에 모두 새 명칭을 사용하게 된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즉각 반발했다. 그는 엑스에 올린 글에서 “이 호수의 이름은 오늘도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온타리오호”라며 호수 이름이 원주민 웬다트족 언어 ‘온타리오’에서 유래했으며 ‘호수는 크고 아름답다’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400년 넘는 역사를 가져 미국과 캐나다 건국보다 오래됐다고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적으로 통용되던 명칭을 일방적으로 변경한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취임과 동시에 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바꾸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다만 CNN은 “미국 대통령은 내부의 지리적 명칭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상당한 재량권을 갖지만 다른 국가까지 이를 따르도록 강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캐나다는 전날 미국 제품에 최대 50%의 보복 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약 200억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한 맞대응이다. 캐나다는 미국의 교역 상대국 중 두 번째로 큰 국가다. 전체 무역의 12.5%를 차지한다.


☞ 캐나다, 미국에 최대 50% 보복 관세···술렁이는 미 북부 민심에 ‘역풍’ 관측도
     https://www.khan.co.kr/article/202608261603001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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