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한방울 없이 덮친 네팔 대홍수

김수경 기자 2026. 8. 28.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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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히말라야 빙하’ 붕괴
사망자 최소 359명… 실종 1300명
한국인 9명 아직까지 연락 안돼
한국 기업이 건설중인 수력발전소도 쓸어간 ‘빙하 물살’ 26일(현지 시각) 오전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쪽으로 약 70㎞ 떨어진 두산에너빌리티의 수력발전소 공사 현장을 급류가 덮치고 있는 장면. 당시 공정률은 84%로 막바지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이 발전소는 물을 가두는 방식이 아닌, 물줄기를 인공 터널로 돌려 지하 수차를 회전시켜 전력을 생산하는 구조였다. 이번 홍수로 물길을 막던 물막이 시설 대부분이 유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X

지난 26일 오전 네팔 북부 라수와 지역을 덮친 대홍수로 27일 오후 현재 359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네팔 당국이 밝혔다. 실종자는 네팔·중국 양쪽을 합쳐 1300명이 넘는다. 사망·실종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인 근로자 9명도 여전히 실종 상태다. 정부는 이날 외교부·소방청·경찰청 등 11명으로 구성된 합동 신속대응팀을 현지에 파견했다.

해당 지역에는 비가 전혀 오지 않았지만 기후변화로 대규모 빙하가 붕괴하면서 홍수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로이터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히말라야 산맥과 보테코시 강 줄기를 따라 형성된 주요 거점 마을 최소 12곳이 완전히 유실됐다.

사고 전인 지난 6월 촬영된 발전소 건설 현장 모습.

실종자 중엔 외국인이 700명이 넘는다. 인도 국적자가 280여 명으로 가장 많은데, 티베트의 성산 카일라스산으로 넘어가려는 힌두교 성지순례객들로 추정된다. 트레킹 성수기를 맞아 외국인 관광객도 평소보다 훨씬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국민 피해와 관련, 외교부는 27일 “현재까지 연락 두절된 9명, 구조 대기 중인 10명 이외 다른 상황은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던 10명 중 현장 소장을 제외한 9명은 이날 네팔 군 헬기로 안전 지역에 이송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후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긴급 점검 회의를 주재했다. 정부는 공군 수송기(KC-330 시그너스)를 투입해 네팔 현지에 구호물자를 보내기로 했다. 구호대 파견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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