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범, 투자사기로 전재산 잃었다..아내 '자폐 경계선' 두子 앞 극단 시도, 눈물의 가족사(특종세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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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농구선수 한기범이 자폐 경계선에 있는 두 아들의 독립을 준비하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한기범은 아내인 CF스타 안미애와 32세 첫째 아들 한이세, 27세 둘째 아들 한다온 군과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이미 성인이 된 두 아들이지만 한기범 부부에게는 여전히 자녀들의 독립을 준비하는 일이 가장 큰 숙제였다.
사업 실패와 경제적 어려움, 아내의 아픔, 두 아들의 미래에 대한 걱정까지 수많은 고비를 지나온 한기범 가족은 여전히 서로를 의지하며 새로운 내일을 준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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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 전 농구선수 한기범이 자폐 경계선에 있는 두 아들의 독립을 준비하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여기에 사업 실패로 집까지 잃었던 과거와 아내 안미애의 정신적 고통까지 털어놓으며, 가족과 함께 숱한 고비를 견뎌온 시간을 돌아봤다.
26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레전드 농구 스타 한기범의 가족 이야기가 공개됐다. 한기범은 아내인 CF스타 안미애와 32세 첫째 아들 한이세, 27세 둘째 아들 한다온 군과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한기범 가족의 평범한 일상이 공개됐다. 먼저 안미애는 둘째 아들의 손을 잡고 주방으로 향했다. 아들이 부모의 도움 없이도 기본적인 생활을 해낼 수 있도록 집안일을 하나씩 가르치기 위해서였다.
안미애는 아들에게 "부끄러워하지 마라. 엄마가 알려주는 대로만 해라"라고 다독이며 인덕션 전원을 켜는 방법부터 차근차근 알려줬다. 아들은 어머니의 설명을 따라 조심스럽게 요리를 시작했고, 결국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계란 프라이를 완성했다.
뒤에서 아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한기범은 "아들 잘되냐"라고 물으며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안미애는 아들의 곁을 쉽게 떠나지 못한 채 "진짜 걱정이다"라며 속내를 털어놨다.
아들이 혼자서도 생활할 수 있도록 하나씩 가르치고 있지만, 부모가 언제까지나 곁을 지켜줄 수는 없다는 현실 때문이다. 이미 성인이 된 두 아들이지만 한기범 부부에게는 여전히 자녀들의 독립을 준비하는 일이 가장 큰 숙제였다.
한기범은 두 아들의 상황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그는 "두 아들이 자폐 경계선에 있다"라면서 "식당에 가도 제자리에 앉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안미애 역시 아이들이 어렸을 당시의 모습을 떠올리며 힘들었던 기억을 꺼냈다. 그는 "얇은 동화책들이 있었다. 얇은 책을 다 세웠다"라며 아들의 반복적인 행동을 설명했다.
이어 "우연하게 자폐 아이에 대한 영화를 봤다. 똑같은 행동을 하더라"라며 자신의 아이에게 나타났던 행동들이 단순한 버릇이 아니었음을 깨달았던 순간을 떠올렸다.
안미애는 "이렇게 이야기하다 보니까 옛날이 떠오른다. 힘들었던 때가 스쳐 지나간다"라고 말하며 결국 눈물을 흘렸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자녀들을 키우며 겪었던 어려움은 여전히 가족에게 깊은 흔적으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한기범 가족에게 닥친 고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한기범은 자신의 장점인 큰 키를 살려 사업을 시작했지만, 주변의 권유로 사업에 투자했다가 사기를 당하면서 집까지 잃게 됐다고 털어놨다. 결국 가족과 함께 산동네로 거처를 옮겨 월세 생활을 시작해야 했다.
경제적인 어려움은 가족 모두에게 큰 후유증을 남겼다. 특히 안미애는 힘겨운 시간을 보내며 정신적으로도 무너졌다.
안미애는 "공황장애가 왔다. 넥타이로.."라면서 당시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했다고 고백했다. 무엇보다 그 모습을 아이들이 직접 목격했다는 사실에 여전히 마음 아파했다.
그는 "아이들이 봤다고 하더라. 지금도 애들한테 가끔 짠하고 마음이 아프다"면서 "소통이 잘 안 되는 이유도 내 부족함 때문이 아닌가"라고 말하며 죄책감을 드러냈다.
가족을 지키지 못했다는 미안함과 아이들에게 상처를 남겼다는 자책이 뒤섞인 고백이었다. 남편과 두 아들을 위해 버텨왔던 시간이 오히려 자신을 끊임없이 돌아보게 만드는 상처로 남아 있었던 것.
그럼에도 안미애는 주저앉지 않았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인터넷으로 옷을 판매하며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해냈다. 가족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직접 생계를 책임지며 삶을 이어갔다.
한기범은 그런 아내를 향해 애틋한 마음과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는 "아내는 뭐든 시켜놓으면 잘한다"면서 "적극성도 있고 여러 가지로 활약할 수 있는 여자라 아내가 아깝다. 재주가 참 많은 여자"라고 치켜세웠다.
두 아들 역시 부모의 품을 떠나 홀로서기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었다. 특히 둘째 아들 한다온 군은 자발적으로 2년간 성우학원을 다니며 성우라는 자신의 꿈을 키워가고 있었다.
한기범 부부는 내친김에 아들이 다니고 있는 성우학원을 직접 찾아갔다. 아들의 수업을 지켜보기 위해 교실까지 들어간 부부는 아들이 성우 수업을 소화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날 둘째 아들은 수준급 실력을 선보이며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아들의 성장을 직접 확인한 부부는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한기범 부부는 "많이 늘었다. 자신감도 좀 생겼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아들이 부모의 도움만 받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분야를 찾아 스스로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이 부부에게는 큰 기쁨으로 다가왔다.
이후 집으로 돌아온 부부는 두 아들과 다시 이야기를 나눴다. 안미애는 두 아들에게 "엄마 없이 6개월 살 수 있냐"라고 물으며 독립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확인했다.
이에 첫째 아들은 "다녀와라. 걱정 말고 몸 조심하고 잘 다녀와라"라고 답하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어머니를 안심시키려는 듯한 아들의 한마디에 안미애 역시 감정이 북받치는 모습을 보였다.
안미애는 "나는 쟤네들 때문에 행복했다가 불행했다가 냉탕 온탕을 왔다 갔다 한다"라며 훌쩍 큰 두 아들을 바라봤다.
아이들을 키우며 웃기도, 울기도 수없이 반복했던 지난 세월. 이제는 부모의 보호 아래 머무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스스로 살아갈 준비를 해야 하는 시점이 찾아왔다. 안미애에게 두 아들의 독립은 두려움과 대견함이 동시에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농구 코트 위에서 누구보다 강인한 모습을 보여줬던 한기범이지만 가족의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만큼은 한없이 애틋한 아버지였다. 사업 실패와 경제적 어려움, 아내의 아픔, 두 아들의 미래에 대한 걱정까지 수많은 고비를 지나온 한기범 가족은 여전히 서로를 의지하며 새로운 내일을 준비하고 있었다.
김소희 기자 yaqqo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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