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명팔이' 정봉주 특보 기용…'왼쪽' 챙기기?

김호경 에디터 2026. 8. 2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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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핵심 소통 창구인 당대표 특보단 발표
기획 분야 정봉주 깜짝 발탁에 당 안팎 눈길
'나꼼수' 'BBK 저격수' 활약, 지지층 인기 높아
2024년 최고위원 경선 중 돌연 '명팔이' 파문
이재명·김민석 겨냥 해석돼 선두 달리다 탈락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5년간 선거 출마도 못해
정치적 몰락에서 다시 기지개, 재기 발판 마련
김민석 '통합' 일환…이 대통령 "왼쪽 더 품어야"
정봉주로 정청래 견제, '이이제이' 목적 관측도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4.8.18.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27일 사회단체, 중소기업, 지방자치, 사회적약자, 대미외교, 정책, 기획 등 7개 분야에 걸쳐 당대표 특보를 임명했다. 사회단체 분야 특보에는 강신성 전 대한체육회 부회장, 중소기업 분야에는 김도균 K-선도국가미래포럼 사무총장, 지방자치 분야에는 박완희 전 전국기초의회의원협의회 대표, 사회적약자 분야에는 최혜영 전 국무총리비서실 공보실장을 각각 발탁했다.

대미외교 분야에는 송호창 법무법인 대륙아주 미국정책컨설팅팀 파트너변호사, 정책 분야에는 한상익 전 대통령비서실 국정과제비서관, 기획 분야에는 정봉주 전 국회의원을 기용했다. 특보단장은 김교흥 의원과 최재성 전 의원이 맡고 있다. 민주당은 조만간 광범위한 의견 수렴을 위한 온라인 특보단도 구성할 예정이다. 이 같은 당대표 특보단은 분야별 전문성을 토대로 다양한 현장 의견을 수렴해 당에 전달하는 핵심 소통 창구 역할을 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당 안팎에서 가장 눈길을 끌고 있는 인물은 기획 분야의 정봉주 전 의원이다. 정 전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 팟캐스트 방송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일원이자 'BBK 저격수'로 활약한 이래 뛰어난 전투력과 친화력, 그리고 투옥과 잇단 낙천 등 남다른 수난사로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 인기가 높았다. 지난 2024년 민주당 8·18 전당대회를 앞두고 진행된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초반 권리당원 투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바람몰이를 했으나, 돌연 '이재명 팔이(명팔이)'를 척결하겠다는 돌출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키면서 결국 탈락한 바 있다.
2024년 7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유튜브 채널 '잼카 초대석'에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가 출연해 함께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이재명TV 유튜브 화면 갈무리
2024년 8월 12일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른바 '이재명 팔이' 세력을 뿌리 뽑겠다고 밝히고 있다. 2024.8.12. 연합뉴스

당시 정 전 의원이 '당 내부의 암덩어리'라고까지 표현하며 뿌리 뽑겠다고 한 '명팔이'가 구체적으로 누구를 지칭한 것인지를 두고 해석이 분분했지만 정 전 의원은 "누구나 알 만한 사람들"이라면서도 끝내 이름을 밝히진 않았다. 그가 사실은 이재명 전 대표와 김민석 최고위원 후보를 겨냥한 것이라는 설이 확산되고, 급기야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에게 "이재명은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고까지 말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민주당 지지층의 성토가 빗발치기도 했다.

설상가상 22대 총선을 앞두고 당내 경선 과정에서 여론조사와 관련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 1월 30일 대법원에서 벌금 300만 원형이 확정됨으로써 향후 5년간 선거에 출마할 수도 없게 됐다. 대외 활동도 거의 중단하며 그렇게 정치적으로 날개 없이 추락하는 듯했으나, 이제 집권당 대표 특보로 다시 기지개를 켜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대표가 자신과 불편한 관계일 수 있는 정 전 의원을 깜짝 발탁한 것은 극심하게 분열된 지지층 통합 작업의 일환이자, "왼쪽을 더 함께 품고 가야 한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당부에 따른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이 대통령과 김 대표에 대해 강한 반감을 보이면서 정 전 의원을 재평가하고 응원해왔던 '친청' 성향의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특보 임명을 환영하거나 김 대표의 예상 밖 인사에 당혹스러워하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정청래 전 대표가 "민심을 보는 척도이자 바로미터"라고 했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의 경우 다수의 관련 글이 올라오며 "왼쪽 챙기는 건가?" "대통령 말대로 되네" "일단 이건 인정" "정봉주는 환영" "뭔가 긍정적인 시그널" "성난 민심에 대한 피드백" "헷갈린다" "찜찜하다" "좀 지켜봐야 할 듯" "사면 약속 받았나" "이용당하는 거 같다" 등의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정 전 대표와 한때 가까웠으나 현재는 등을 돌린 사이인 것으로 알려진 정 전 의원을 김 대표가 '이이제이' 목적으로 기용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haojing610@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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