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돌려세운 외국인…4거래일 만에 코스피 '사자'

김민순 2026. 8. 2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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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연속 코스피를 외면했던 외국인이 돌아왔다. 엔비디아의 호실적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를 덜어내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반도체 업황을 두고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가 있었지만 이번 실적 발표로 시장은 일단 안도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이날 코스피는 엔비디아 훈풍에 2.76% 오른 6,996.12로 출발했지만 금통위의 금리 인상 결정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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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요 기대에 삼전·닉스 동반 상승
미 장기 금리·한은 금리 인상은 부담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뉴스1

나흘 연속 코스피를 외면했던 외국인이 돌아왔다. 엔비디아의 호실적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를 덜어내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다만 외국인의 '사자' 전환이 본격적인 귀환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4.16포인트(1.53%) 상승한 6,912.37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1,473억 원, 1,816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1조9,138억 원을 매도했다. 앞서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1일부터 26일까지 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왔다. 이 기간 누적 순매도액은 약 7조8,000억 원에 달한다.

얼어붙었던 투자심리를 녹인 것은 시장 전망을 뛰어넘은 엔비디아의 역대급 실적이었다. 엔비디아는 이날 2027회계연도 2분기(5~7월) 매출이 962억2,1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117% 뛰었고, 다음 분기 매출도 1,08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8회계연도 매출 성장률은 시장 예상치(45%)를 크게 웃도는 70%로 제시했다.

견조한 AI 수요가 확인되면서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도 잦아들었다. 이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을 공급하는 국내 메모리 업체들의 가격 협상력과 실적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각각 1.72%, 2.49% 오른 26만6,000원, 173만 원에 마감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반도체 업황을 두고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가 있었지만 이번 실적 발표로 시장은 일단 안도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 장기채 금리가 상승세인 만큼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수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장기 금리 상승이 AI 투자를 주도하는 빅테크의 자본조달 비용을 높여 투자 확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도 증시에는 부담 요인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iM증권은 금통위 결정에 앞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경우 유동성 축소로 국내 증시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이날 코스피는 엔비디아 훈풍에 2.76% 오른 6,996.12로 출발했지만 금통위의 금리 인상 결정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김민순 기자 s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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