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서 中 유학생 제자 살해한 中강사 구속

경산/이승규 기자 2026. 8. 2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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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산에서 20대 중국인 여성 유학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중국인 대학 강사 정모(31)씨가 27일 대구 수성구 대구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후 이동하고 있다./뉴시스

경북 경산에서 중국인 여성 유학생을 살해한 30대 중국인 남성 정모(31)씨가 구속됐다.

대구지법 황인준 영장전담부장판사는 27일 정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정씨는 지난 20일 경산시 하양읍의 주거지에서 유학생 A(25)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경산의 한 대학원 강사로, 올 1학기부터 재활치료학, 신경해부학 등을 강의했다. A씨는 정씨 수업을 들은 제자였다. 사건 당일 정씨는 집에서 A씨와 말다툼을 벌인 뒤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연인 관계였던 A씨가 결혼을 강하게 요구하기에 살해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 같은 진술이 정씨의 일방적인 주장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는 등 정확한 사실관계를 조사할 방침이다.

정씨는 A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경산과 경기도 등에 유기했다고도 진술했다. 경찰은 훼손된 시신을 확보하기 위해 정씨가 지목한 다수 지역에 인력을 투입해 수색 중이다.

경찰은 범행의 잔혹성 등을 감안해 향후 심리 분석관을 투입해 정씨를 상대로 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와 신상 공개 여부를 검토 중이다. 정씨가 과거에 비슷한 범행을 저지른 전과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경찰은 정씨의 추가 범행 여부도 지속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A씨는 지난 14일 대학원 학위 수여식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에서 잠시 한국으로 돌아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중국에 일자리를 구한 상태였고, 20일 열린 학위 수여식에 참석하지 못한 채 정씨 주거지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정씨는 사건 직후 여성 원피스를 입고 모자를 눌러쓴 차림으로 동대구역으로 향했다가, 역 내 화장실에서 남자 옷으로 갈아입은 뒤 경산 집으로 돌아왔다. 경찰은 정씨가 마치 A씨가 직접 집을 나간 것처럼 꾸며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정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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