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숙원 도로 5곳 한꺼번에 뚫린다…5749억 국도·국지도 예타 통과

이상만 기자 2026. 8. 27. 14:4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울릉공항 배후도로부터 포항·안동·상주 위험구간까지
신설 2곳·시설개량 3곳, 내년부터 설계 순차 추진
▲ 제6차 국도국지도 위치도. 경북도 제공

경북지역의 오랜 숙원인 국도·국지도 5개 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한꺼번에 통과하면서 5700억원대 도로망 확충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울릉공항 개항에 대비한 울릉 사동~도동 우회도로를 비롯해 안동 풍천~풍산, 포항 청하~죽장, 상주 내서~연원 등 지역별 교통 병목과 안전 문제를 해소할 핵심 도로사업이 대거 포함됐다.

경북도는 기획예산처가 지난 26일 제7차 재정투자평가위원회를 열고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 5개년 계획(2026~2030)'에 포함될 총사업비 500억원 이상 사업을 심의한 결과 경북지역 5개 사업이 일괄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했다고 27일 밝혔다.

전체 사업비는 5749억원, 총연장은 35.9㎞에 달한다. 도로 신설 2곳과 기존 도로 시설개량 3곳이다.

이번 일괄예타 통과는 단순한 도로 확충을 넘어 경북지역의 관광·산업·생활 교통망에서 장기간 해결하지 못했던 병목구간을 국가사업으로 풀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정부는 지난해 4월부터 전국 142개 도로 신설·확장·개량사업을 대상으로 일괄예타를 진행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경제성 분석과 지역균형발전 영향, 고용·환경·안전 등 정책효과를 종합한 AHP 평가를 거쳐 최종 사업을 가렸다.

경북이 확보한 신설사업 가운데 눈에 띄는 곳은 울릉 사동~도동 구간이다.

2028년 울릉공항 개항을 앞두고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관광객과 교통량을 수용하기 위한 핵심 접근도로다.

국가지원지방도 90호선 사동~도동 2.7㎞를 2차로로 신설하며 사업비 1천638억원이 투입된다. 기존 울릉 일주도로의 병목구간을 우회해 교통 흐름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울릉공항이 개항하더라도 섬 내부 도로망이 이를 받쳐주지 못하면 공항 건설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공항과 관광지를 연결하는 실질적인 배후 교통망 확보라는 의미가 크다.

달성 논공~하빈 국가지원지방도 67호선도 새로 뚫린다.

달성군 논공읍에서 고령군 다산면을 거쳐 달성군 하빈면을 연결하는 7.6㎞ 2차로 신설사업으로 1천564억원이 투입된다.

대구와 고령을 연결하는 광역교통망을 보강하고 주변 산업단지의 물류 접근성을 높여 대구·경북 산업권 연결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도로의 위험구간을 손보는 시설개량사업도 3곳이 포함됐다.

포항 청하~죽장 구간은 국가지원지방도 68호선 7.8㎞를 개량하는 사업으로 856억원이 투입된다. 산악지형 특성상 겨울철 적설과 결빙으로 통행에 어려움이 반복되고 선형도 불량해 개선 요구가 컸던 구간이다.

안동 풍천~풍산 구간은 사업비 1119억원을 들여 국가지원지방도 79호선 11.8㎞를 개량한다.

고령자가 많이 거주하는 마을을 통과하면서도 보행공간이 부족한 데다 일부 구간의 도로 선형까지 좋지 않아 교통안전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사업이 완료되면 차량 통행뿐 아니라 주민 보행환경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상주 내서~연원 6㎞ 구간에도 572억원이 투입된다. 잦은 교통사고 발생지점과 위험구간을 개선해 사고 가능성을 낮추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다.

경북도는 이번 예타 통과로 지역 도로정책의 무게중심도 단순한 '길 확장'에서 산업·관광·안전을 함께 연결하는 방향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울릉공항과 연계한 관광교통망, 대구·고령 산업물류망, 포항·안동·상주의 생활·안전도로가 동시에 국가계획에 반영됐다는 점에서 지역균형발전 효과도 기대된다.

추가 사업 확보도 남아 있다.

총사업비 500억원 미만 국도·국지도 사업은 국토교통부가 대상 사업을 별도로 선정한 뒤 오는 9~10월 도로정책심의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 고시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이번 일괄예타 통과에 이어 500억원 미만 사업도 최대한 국가계획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최종 계획이 확정되면 내년부터 사업별 우선순위에 따라 기본 및 실시설계가 순차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경북도로서는 국가계획 반영을 넘어 국비 확보와 조기 설계·착공으로 이어가는 것이 다음 과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이 국가 차원의 핵심 교통사업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은 성과"라며 "국회와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국가 간선도로망 확충과 광역교통망 연계 사업이 조속히 착공·완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