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FIFA의 ‘백기투항’에 월드컵 보이콧 철회

[스포츠경향 황민국 기자] 유럽축구연맹(UEFA)이 사실상 국제축구연맹(FIFA)의 ‘백기투항’을 받아내며 FIFA 주관 대회 보이콧을 철회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27일 “UEFA가 FIFA로부터 잔니 인판티노 회장의 ‘월드컵 지분 매각’과 유사한 구상을 다시는 시도하지 않겠다는 구속력 있는 약속을 받아냈다”며 “9월 초 개막하는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을 비롯한 FIFA 주관 대회에 정상적으로 참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인판티노 회장은 월드컵 등 FIFA 주관 대회를 운영할 자회사를 설립하고, 그 지분 일부를 민간 자본에 매각하려는 구상을 발표했다가 회원국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UEFA는 ‘FIFA 주관 대회 보이콧’이라는 초강수를 두며 반발했고,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과 아시아축구연맹(AFC)까지 반대 대열에 합류했다. 결국 FIFA는 월드컵 운영 자회사 설립 계획을 철회했다.
그러나 UEFA는 FIFA가 해당 계획을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명시적인 약속을 빠뜨리자 아예 인판티노 회장의 퇴출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궁지에 몰린 FIFA는 결국 UEFA의 요구대로 ‘민영화를 재차 추진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야만 했다.
UEFA는 28일 모나코에서 열리는 집행위원회에서 이번 사안의 결과와 함께 보이콧 철회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갈등이 일단락되면서 9월 5일 폴란드에서 열리는 U-20 여자 월드컵도 파행 없이 치러지게 됐다. FIFA 측은 “우수한 자격을 갖춘 모든 팀이 U-20 여자 월드컵에 참가하게 되어 기쁘다”고 화답했다.
다만 UEFA가 인판티노 회장을 완전히 재신임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당장 불신임 투표를 추진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 아래 한발 물러섰을 뿐, 내년 3월로 예정된 FIFA 회장 선거에서 새로운 수장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영국 BBC는 “아직 공식 후보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빅토르 몬탈리아니 CONCACAF 회장이 유력한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인판티노 회장 역시 이러한 기류를 파악하고 자신과 친분이 두터운 아프리카 국가들을 중심으로 여론전에 뛰어들었다. 2030년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모로코, 2022년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 올해 인판티노 회장에게 시민권을 부여한 레바논 등이 그의 대표적인 우군으로 꼽힌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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