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본업’ 부진에도… 투자 대박에 상반기 보험사 순익 9조 넘어
국내 보험사들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9조원을 넘어서며 2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금융 자산 처분·평가 이익 등 투자 손익이 개선된 영향이다. 다만 생명보험사는 보험 본업에서 거둔 이익이 크게 줄어 투자 손익 의존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상반기 보험회사 경영 실적(잠정)’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22곳과 손해보험사 30곳의 당기순이익은 총 9조13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366억원(13%) 증가했다. 보험사 순이익은 2024년 상반기 9조3663억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7조9773억원으로 감소했다가 올해 다시 늘었다.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은 3조9254억원으로 5892억원(17.7%) 증가했다. 이자·배당 수익과 금융 자산 처분·평가 이익이 늘면서 투자 손익이 2조680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9126억원(51.6%) 급증한 영향이 컸다. 반면 생보사의 보험 손익은 1조9297억원으로 6850억원(26.2%) 감소했다. 앞으로 보험 계약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손실을 미리 비용에 반영하는 손실부담비용이 늘어난 데다, 실제 보험금 지급액 등이 당초 예상과 달라 발생하는 예실차손실도 확대됐기 때문이다. 투자 부문에서 벌어들인 이익으로 보험영업 부문의 부진을 만회한 셈이다.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은 5조884억원으로 4474억원(9.6%) 늘었다. 금융자산 처분·평가 이익 증가로 투자손익이 2조7601억원을 기록해 10.2% 증가했다. 손실계약 관련 비용이 환입되고 일반보험 실적이 개선되면서 보험손익도 4조3261억원으로 14% 늘었다.
보험사들이 상반기에 거둬들인 수입보험료는 총 134조9348억원으로 8.5% 증가했다. 생보사는 보장성보험과 퇴직연금 수입이 각각 10.8%, 18.4% 늘었지만 저축성보험은 1.3% 감소했다. 손보사는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일반 보험, 퇴직연금 수입이 모두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동 상황 장기화 등에 따른 금리·환율·주가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는 만큼 보험사의 손익과 재무 건전성을 면밀히 점검하고 잠재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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