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탄천을 주택 부지로” 김윤덕 “자료 받아 적극 검토”

윤명진 기자 2026. 8. 27.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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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에 이어 26일 두 번째로 만나 서울 도심 주택 공급에 대해 논의했다. 오 시장은 용산공원 대체 부지로 서울 강남구 일원동 탄천물재생센터를 제시했고, 국토부는 관련 자료를 받아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약 50분간 진행된 오 시장과의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탄천물재생센터에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에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취지로 (오 시장께)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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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탄천에 최대 1.3만채 가능”… 재개발-재건축 용적률 완화도 건의
金 “그린벨트 해제 검토 市입장 환영”… 市 “용산공원 택지 철회 전제로 한것”
다음주 세번째 만나 공급 논의키로
26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탄천물재생센터 일대 모습.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부의 용산공원 주택 공급 구상에 대한 대체 부지로 제시한 곳이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에 이어 26일 두 번째로 만나 서울 도심 주택 공급에 대해 논의했다. 오 시장은 용산공원 대체 부지로 서울 강남구 일원동 탄천물재생센터를 제시했고, 국토부는 관련 자료를 받아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용산공원 내 주택 공급 문제에 대해서는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지만 서울 내 그린벨트 해제에 대해서는 서울시가 조건부로 검토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 金 “탄천물재생센터 검토할 것”

회동 마친 국토장관-서울시장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오른쪽)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서울 중구에서 서울 주택 공급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두 번째 회동을 마친 뒤 건물을 나서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약 50분간 진행된 오 시장과의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탄천물재생센터에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에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취지로 (오 시장께)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일단 관련 자료가 필요하다고 했고, 가능하면 바로 (서울시가) 주기로 했다”며 “자료를 받아서 분석해 봐야 어떤 얘기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오 시장은 “탄천물재생센터 인근 동부도로사업소 부지와 세텍(SETEC) 부지 등을 매각하면 5조5000억 원의 가치가 있다”며 “이를 활용해 피지컬 인공지능(AI) 단지와 청년주거단지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용산공원에 대한 정부 제안이 철회되고 동남권 청년특화 산업단지가 대안으로 채택돼 논의가 진전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탄천물재생센터는 41만 ㎡(약 12만4000평) 규모의 부지로 용산어린이정원(30만 ㎡)보다 넓다. 이 부지에 1만∼1만3000채 규모의 청년 주거 공간을 조성할 수 있다는 게 서울시 구상이다. 다만 물재생센터를 이전할 부지를 찾아야 하는 등의 과제가 남아 있어 단기간에 공급이 실현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 용산공원 놓고는 평행선

용산공원 내 주택 공급과 관련해서는 이날도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김 장관은 “일단 의견 접근은 안 되고 있다”며 “다만 오해는 푼 것 같다. 용산공원 전체를 개발하려는 게 아니고, 기존에 숙소로 쓰던 곳들에 제한적으로 주택을 건설하려 한다는 진의는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용산공원 공급은) 공론화 과정을 거치겠다는 게 첫 번째”라고 했다. 오 시장은 “용산공원만큼은 절대적으로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 설명했다”고 밝혔다.

민간 재개발·재건축 용적률 완화와 관련된 논의도 이어갔다. 오 시장은 “재개발·재건축 용적률 규제를 1.2배까지 완화해 달라는 부분에 대해 국토부가 전향적으로 검토를 하겠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2031년까지 재개발·재건축을 통해 서울에서 약 31만 채의 착공이 가능하다. 이 중 기존 주택 수 대비 늘어나는 물량은 8만7000채다. 서울시는 용적률을 1.2배까지 높이면 4만3000채가 더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국토부는 “서울시가 건의한 과제들을 검토 중이며, 민간 정비사업의 용적률 상향에 대해서는 내용 등이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그린벨트 해제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 장관은 회동을 마친 뒤 “결과적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으나, 그린벨트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서울시의 입장에 환영을 표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정부가 용산공원 내 주택 공급 방침을 철회한다는 것을 전제로, 이미 훼손돼 보전가치가 낮은 일부 그린벨트 해제를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라고 했다.

김 장관과 오 시장은 다음 주에도 만나 대화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탄천물재생센터를 비롯해 이날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 수 문제, 그린벨트 해제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김 장관은 “용산국제업무지구에 대해서는 서로 대화하면서 풀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오 시장은 “일주일 정도 뒤 다시 만나면 여러 현안에 대해 한꺼번에 합의에 도달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고 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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