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 “당원의 힘이 곧 정당의 힘”…친한계 “反張 물갈이”

이승령 기자 2026. 8. 26.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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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반환점을 돈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 혁신의 첫 과제로 '당원주권 2.0'을 내세웠다. 당협위원장 직선제를 둘러싼 당내 반발에도 당원 중심의 당 운영 기조를 거듭 강조하며 남은 1년 임기를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장 대표는 "당원 없는 정당은 존재할 수 없고 당원의 힘이 곧 정당의 힘이라고 믿는다"며 "당원 중심 정당으로 나아가기 위한 단계별 혁신을 차근차근 추진한 결과 이재명 정권의 끊임없는 내란몰이와 정치 보복에도 당원들의 결속이 더욱 단단해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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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 1주년 회견서 강경발언
‘당원주권 2.0’ 혁신안 전면 제시
핵심 강성층 영향력 확대에 무게
당협위원장 직선제 재추진도 시사
비당권파 “혁신 아니라 줄세우기”
4선 중진 회동 “총선 승리 어려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임기 반환점을 돈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 혁신의 첫 과제로 ‘당원주권 2.0’을 내세웠다. 당협위원장 직선제를 둘러싼 당내 반발에도 당원 중심의 당 운영 기조를 거듭 강조하며 남은 1년 임기를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당 안팎에서는 사실상 ‘반장동혁 물갈이’의 신호탄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당의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이 상태로는 2028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며 장 대표에게 간담회를 요청했다.

26일 장 대표는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시도당위원장·당협위원장 선출 등에 당원이 직접 참여하도록 해 당원 주권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모바일 당원증 도입과 당원 제도 세분화를 통해 당원의 참여 기회를 넓히고 당무 감사평가지표 개선과 당원 교육 체계화를 통해 조직 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당무 혁신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을 추진할 ‘당원주권 2.0 위원회’ 출범도 약속했다.

이번 혁신안에 ‘당원주권 2.0’이 전면 배치된 것은 당원의 권한 확대를 앞세워 지지 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남은 임기 동안 현 리더십 체계를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당원 없는 정당은 존재할 수 없고 당원의 힘이 곧 정당의 힘이라고 믿는다”며 “당원 중심 정당으로 나아가기 위한 단계별 혁신을 차근차근 추진한 결과 이재명 정권의 끊임없는 내란몰이와 정치 보복에도 당원들의 결속이 더욱 단단해졌다”고 평가했다.

장 대표의 당원 중심 정당 구상은 형식상 당 대표의 권한을 줄이고 당원의 권한을 넓히는 분권형 개혁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조직 동원력과 투표 참여도가 높은 강성 당원들의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당내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장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현역 의원 상당수가 당협위원장을 겸하고 있어 직선제가 사실상 비당권파 물갈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직선제 도입은 원내 반발로 일단 제동이 걸렸지만 장 대표가 기존 방향을 고수하겠다고 밝힌 만큼 재추진 과정에서 당내 갈등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장 대표는 “총선 승리를 위해 당심을 얻은 당협위원장이 직을 이어나가는 것이 당연하고 당헌·당규 취지에 맞는 것”이라며 기존 방향에 대한 신념이 변화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혁신안을 둘러싸고 당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초·재선 모임 ‘대안과미래’ 소속 의원들과 일부 친한동훈계 의원들은 직접 메시지를 내며 반발했다. 이성권 의원은 “상식과 동떨어진 강성 지지층에 기댄 채 당의 합리적 노선 변화를 이루지 못한 장 대표가 점점 더 멀어져 가는 민심 앞에서 어떻게 ‘나 홀로 강한 정당’을 만들겠다는 것인지 전혀 공감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한동훈 무소속 후보를 도왔다는 이유로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은 진종오 의원은 “‘당원 주권’ ‘당원 중심’이라는, 그럴싸하게 포장한 ‘자기 사람 심기’는 혁신이 아니라 줄 세우기이자 권력 장악”이라며 “지금 국민의힘이 해야 할 혁신은 내부의 적을 찾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마음을 얻는 정당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가 차기 총선에서 중진 의원들의 거취 문제를 재차 언급한 점도 당내 반발을 키울 변수다. 장 대표는 이날 ‘여전히 중진들의 희생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정부·여당과) 싸움이 필요한 시기에 논의할 내용은 아니다”라면서도 “총선 승리를 위해 고민해야 할 내용 중 하나”라고 말했다.

장 대표가 차기 총선까지 대표직을 연임할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지만 남은 임기 동안 총선 승리를 위한 인적 쇄신의 방향까지 마련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당협위원장 직선제 추진과 맞물려 ‘충성파 채우기’라는 반발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4선 이상 중진 의원 회동에서는 장 대표가 언급한 ‘중진 희생론’을 두고 원론적인 수준의 대화만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진들은 현 상태로는 차기 총선 승리가 어렵다는 위기감에 공감하며 장 대표와의 정례 간담회를 요청했다. 이종배 의원은 “당의 상황이 이런 상태로는 총선 승리가 어렵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이승령 기자 yigija94@sedaily.com마가연 기자 magnet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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