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용산 대신 탄천 급부상… 서울 그린벨트 안푼다

박순원 2026. 8. 2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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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만 바라보던 정부의 주택 공급 시선이 강남 탄천 일대로 쏠리고 있다.

정부가 내내 눈독을 들이던 용산공원 주택 공급 계획이 오세훈 시장의 강력한 '절대 불가' 벽에 가로막히자, 그 대안으로 제시된 강남 일원동 3호선 대청역 인근 탄천 일대가 단숨에 주택 공급의 핵심 뇌관으로 떠오른 것이다.

앞서 오 시장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강남 대청역 인근 탄천물재생센터 일대를 용산공원의 대체 주택 공급지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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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金 2차 담판서 탄천 대체지 급물살
그린벨트 해제 없이 최대 1.3만호 공급
세텍 등 매각해 5.6조원 재원 마련
용산공원 주택공급안 대안으로 급부상한 탄천물재생센터 부지. 탄천물재생센터는 약 39만3000㎡ 규모로, 정부가 주택공급 가능성을 검토해온 용산어린이정원 약 30만㎡보다 9만㎡가량 더 넓다. 서울시는 이 부지에 주거 기능을 절반가량 배치할 경우 최소 1만호에서 최대 1만3000호까지 주택 공급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연합뉴스]


용산만 바라보던 정부의 주택 공급 시선이 강남 탄천 일대로 쏠리고 있다.

정부가 내내 눈독을 들이던 용산공원 주택 공급 계획이 오세훈 시장의 강력한 '절대 불가' 벽에 가로막히자, 그 대안으로 제시된 강남 일원동 3호선 대청역 인근 탄천 일대가 단숨에 주택 공급의 핵심 뇌관으로 떠오른 것이다. 최대 1만3000가구를 품을 수 있는 규모에 뛰어난 강남 인프라까지 갖춘 대청역 인근이 용산을 대체할 강력한 대안으로 급부상하며 시장의 이목이 수서로 집중되고 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 시장은 26일 서울 모처 식당에서 회동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주택 공급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20일 첫 회동에 이어 엿새 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용산공원 주택 공급에 대해서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지만, 이날 탄천 일대 등 대체 부지 활용에 대해 어느 정도 접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오 시장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강남 대청역 인근 탄천물재생센터 일대를 용산공원의 대체 주택 공급지로 제시했다. 용산공원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주택 공급이 가능한 부지를 활용하자는 취지다.

탄천물재생센터는 약 39만3000㎡ 규모로, 정부가 주택공급을 검토해온 용산어린이정원(약 30만㎡)보다 30%가량 더 넓다. 서울시는 이 부지에 주거 기능을 절반가량 배치할 경우 최소 1만호에서 최대 1만3000호까지 주택 공급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오 시장은 탄천 일대 개발을 위한 구체적인 재원 조달 구상도 이날 제시했다. 서울시 소유의 동부도로사업소 부지(약 3조3000억원)와 세텍 부지(약 2조3000억원)를 매각하면 약 5조60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고, 여기에 서울시 등이 5000억원을 마중물로 투입하면 민간투자를 끌어들여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도 오 시장의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용산공원만이 주택 공급의 유일한 대안은 아니라고 답했다.

김 장관은 "용산공원이어야만 한다는 건 원래 없었다"며 "(공원·녹지 기능이) 훼손된 지역에 제한적으로 주택을 공급하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게 되고, 공론화 과정을 통해 해보겠다는 게 정부 취지"라고 설명했다.

다음달 말 정부가 발표할 '7만3000가구+α' 규모의 추가 공공주택지구에는 용산공원을 비롯해 서초구 내곡동 예비군훈련장 일대 등 서울 그린벨트 지역은 공급 대상지에서 빠질 전망이다.

그는 "용산공원은 원래 (추가 공공택지 공급에) 처음부터 포함되지 않았다"며 "또 용산공원은 공론화 결과물로 특별법이 개정돼야 주택공급이 가능하고, 지방정부 협력이 돼야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7만3000가구가 경기도 택지로만 채워지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김 장관은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며 "천천히 기다려 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에서도 용산공원 주택 공급을 위한 관련 법안 처리가 미뤄졌다. 여야는 이날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이견이 남은 이른바 '용산공원 캠프킴 법안' 등 부동산 관련 법안을 상정하지 않고 정기국회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용산 일대 주택 공급이 법 개정 단계에서도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탄천 등 대체 부지를 둘러싼 논의에 더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박순원 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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