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경, 34년 만에 전국투어…"회피하지 않고 도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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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가수 양수경'일 때 제일 행복합니다. 옛날 선배들이 '노래와 결혼하겠다' 같은 이야기를 할 때 '왜 저렇게 뻔한 이야기를 하지'라고 생각했는데, 나이를 먹고 보니 이것이 깊은 울림이 있는 이야기더라고요."
1980∼90년대 큰 인기를 누린 가수 양수경(61)이 10월 전국투어를 열고 2022년 연말 디너쇼 이후 약 4년 만에 무대에서 팬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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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8일 서울서 시작…신곡 '다시는 사랑 못해' 발표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저는 '가수 양수경'일 때 제일 행복합니다. 옛날 선배들이 '노래와 결혼하겠다' 같은 이야기를 할 때 '왜 저렇게 뻔한 이야기를 하지'라고 생각했는데, 나이를 먹고 보니 이것이 깊은 울림이 있는 이야기더라고요."
1980∼90년대 큰 인기를 누린 가수 양수경(61)이 10월 전국투어를 열고 2022년 연말 디너쇼 이후 약 4년 만에 무대에서 팬들을 만난다. 전국 각지를 도는 정식 투어로는 1992년 이래 34년 만이다.
양수경은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가수는 공연해야 가수라고 생각하는데, 투어를 준비하게 돼 행복하다"며 "저는 굉장히 부주의하고 허점도 많은 사람이지만, 무대에서 노래하는 것으로 채우면서 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원곡에 최대한 가까운 편곡으로 어렸을 때 추억을 함께 나누는 공연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새 전국투어 '인연'은 10월 18일 서울 큐브컨벤션센터 CCC 스테이지에서 막이 오른다.
양수경은 지난 4년의 공백기 동안 류머티즘 관절염 등을 앓고 컨디션 저하로 한때는 '노래하지 않는 삶'을 꿈꾸기도 했다. 그러나 꾸준한 치료와 운동으로 건강을 되찾고 나서는 무대에 선 자신을 다시 그리게 됐다.
이날 데뷔 이래 처음으로 1980년대에도 입지 않던 미니스커트에 도전했다는 그는 "앞으로는 절대로 (난관 등을 만나도) 회피하지 않고 노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수경은 "지금 체력적으로는 70∼80% 정도 올라왔고, 의욕은 100% 충만하다"며 "공연을 위해 6개월간 매일 연습한 적도 있다. 저도 공연 날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무대에서 '사랑은 창밖에 빗물 같아요', '사랑은 차가운 유혹', '당신은 어디 있나요' 같은 히트곡은 물론 신곡 '다시는 사랑 못해'도 들려준다.
양수경은 당초 신곡을 이날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완성도를 위해 다시 작업한 뒤 10월 콘서트 현장에서 라이브로 선보이기로 했다.
그는 "살면서 매사에 욕심내지 말자고 다짐하지만, 이상하게 노래에 관해서는 욕심이 잘 안 빠지더라"며 "이번에도 욕심을 내서 제게는 조금 버거운 노래를 골라 낮 12시부터 새벽 1시까지 녹음했다. 그런데 녹음실 동생이 '누나에게 맞는 것을 하라'고 해서 데이터를 다 지우고 다시 작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신곡 제목에 대해 "제 인생 굴곡이 화려하지 않으냐. 인생 굴곡 자랑하는 세계 대회를 나가면 선두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데 신곡 제목이 '다시는 사랑 못해'라길래 처음에는 하기 싫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앞으로도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 10집, 11집, 12집까지 꾸준히 내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그는 "명품이나 보석을 사기보다는 제 앨범에 투자하는 가수이고 싶다"고 했다.
양수경은 1988년 1집 '떠나는 마음'으로 가요계에 데뷔해 '사랑은 창밖에 빗물 같아요'와 '그대는', '사랑은 차가운 유혹', '이별의 끝은 어디인가요' 등의 히트곡을 내며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솔로 디바로 큰 인기를 누렸다.
당시 KBS와 MBC 10대 가수상을 비롯해 골든디스크상 등 국내 시상식을 휩쓸었고, 1994년 동유럽 가요제 백야 축제 대상과 1992년 일본 NHK TV 아시아 5대 스타상, 1992년 ABU 국제가요제 최우수인기가수상 등 해외에서도 활약했다.
1998년 소속사 대표와 결혼하며 1999년 9집 '후애'(後愛)를 끝으로 한동안 가수 활동을 접고 가정에 전념했고, 2013년 남편과 사별했다.
양수경은 9집 이후 17년 만인 2016년 미니앨범으로 가요계에 복귀했고, 이후 '불후의 명곡', '불타는 청춘', '복면가왕' 등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그는 2020년 '사랑하세요', 지난해 '옛날에 금잔디' 등 디지털 싱글도 냈다.
양수경은 "198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는 가요계의 르네상스라고 생각한다. 모든 장르가 다 황금기를 맞았다"며 "저는 그 당시 운 좋게도 내는 곡마다 사랑을 받았다. 특별히 제 어떤 점이 다른 가수보다 뛰어났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제가 61세지만, 그렇게 보이지 않으려고 정말 노력한다"며 "60대까지 '사랑은 창밖에 빗물 같아요'를 부르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앞으로 건강이 허락하는 한 몇 살까지라도 노래도 삶도 예쁘게 가꾸겠다"고 덧붙였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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