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유해진부터 '대세' 구교환까지… 9월 한국 영화 풍년

2026. 8. 2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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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와 '오디세이'의 양강 구도로 흥행전이 펼쳐졌다. 다가오는 9월 극장가의 키워드는 다채로운 장르를 앞세운 한국 영화의 출격이다.

'명량'과 '파묘' 등 천만 영화를 탄생시킨 배우 최민식과 MZ세대의 아이콘 한소희가 재해석한 한국판 '인턴'은 원작 팬부터 새로운 관객까지 폭넓은 관심을 받고 있다.

9월 한국 영화 라인업의 가장 큰 강점은 배우와 장르의 다양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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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정조준… 한국 영화 잇따라 개봉
묵직한 스토리·타격감 있는 액션… 각기 다른 맛으로 경쟁 예고
외화 블록버스터가 물들인 8월의 극장가, 9월은 한국 영화 대전이다. 하이브미디어코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8월에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와 '오디세이'의 양강 구도로 흥행전이 펼쳐졌다.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영화가 관객을 사로잡으면서 모처럼 극장가가 관객의 발길로 북적였다. 다가오는 9월 극장가의 키워드는 다채로운 장르를 앞세운 한국 영화의 출격이다. 장르적 색채가 강한 작품부터 깊은 여운을 안기는 이야기, 할리우드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까지 면면이 다양하다. 여름 텐트폴 경쟁을 피해간 한국 영화 기대작들이 잇따라 개봉하면서 극장가의 활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포문을 여는 첫 번째 영화는 '비광'이다. 9월 2일 개봉하는 '비광'은 톱스타 부부가 갑자기 나타난 딸로 인해 파경을 맞은 뒤 8년 후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린 딸을 구하기 위해 마지막 남은 모든 것을 걸고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미쓰백'으로 영화계의 주목을 받은 이지원 감독이 가족의 연대를 그린 작품이다. 류승룡, 하지원, 김시아, 김해숙, 김선영, 김영민 등 매 작품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앞서 이지원 감독은 '비광'을 "감정의 블록버스터"라고 표현한 바 있다. 오감을 자극하는 영화들이 이어진 가운데 감정을 움직이는 작품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K-직장인의 애환을 그린 영화 '인턴'이 배턴을 이어받는다. 로버트 드 니로와 앤 해서웨이가 주연으로 활약한 동명의 할리우드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최민식과 한소희가 호흡을 맞춘다. '명량'과 '파묘' 등 천만 영화를 탄생시킨 배우 최민식과 MZ세대의 아이콘 한소희가 재해석한 한국판 '인턴'은 원작 팬부터 새로운 관객까지 폭넓은 관심을 받고 있다. 9월 16일 개봉하는 '인턴'은 설립 3년 만에 패션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선우의 회사에 경력 37년 차 실버 인턴 기호가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세대와 직급을 뛰어넘는 두 사람의 특별한 오피스 라이프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추석 연휴에는 각기 다른 장르와 강점을 내세운 작품들이 극장을 찾는다.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암살자(들)', '타짜: 벨제붑의 노래', '가능한 사랑'이 9월 23일 나란히 개봉한다. 영화 '서울의 봄'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의 신작 '암살자(들)'은 가족, 친구, 연인 등 폭넓은 관객층을 겨냥한 작품이다.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몰입감 높은 서사와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을 앞세웠다. 배우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가 출연한다.

다가오는 추석 연휴 관객들을 사로잡을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극장의 문을 두드린다. 넷플릭스·CJ ENM 제공

2006년 시작된 '타짜' 시리즈의 피날레를 장식할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도 추석 극장가를 찾는다. 온라인 카지노 사업으로 세상을 다 가진 줄 알았던 장태영과 그의 모든 것을 빼앗은 동명이인 절친 박태영이 글로벌 도박판에서 다시 만나 복수의 한판을 벌이는 범죄 영화다. 변요한, 노재원, 미요시 아야카, 조우진, 윤경호, 문지훈(스윙스) 등이 출연한다. 타격감 있는 액션과 속도감 넘치는 전개를 앞세운 엔터테이닝 무비로 차별화를 꾀한다.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은 극장 선개봉으로 추석 연휴 관객과 만난다.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의 남편이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로 배우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이 의기투합했다.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과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 제64회 뉴욕영화제 메인 슬레이트 부문에 공식 초청 됐으며, 제99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되며 작품성까지 주목받고 있다.

9월의 마지막 주자는 배우 구교환 주연의 '부활남: 더 레드'다. 근거 없는 자신감이 유일한 스펙인 취준생 석환이 죽은 뒤 72시간이면 부활하는 능력을 갖게 된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의문의 추격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다. 유쾌한 분위기와 액션을 앞세운 작품으로 구교환의 새로운 변신 역시 관전 포인트다. 지난해 말 개봉한 로맨스물 '만약에 우리'에 이어 올해 선보인 좀비물 '군체'까지 연이어 관객을 만난 구교환이 이번 작품으로 흥행 3연타를 달성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9월 한국 영화 라인업의 가장 큰 강점은 배우와 장르의 다양성이다. 유해진, 최민식, 류승룡, 전도연, 설경구 등 이름만으로도 신뢰를 주는 배우부터 구교환, 한소희 등 현재 영화계에서 주목받는 배우들까지 세대와 색채를 아우르는 라인업이 완성됐다.

가족극부터 오피스물, 범죄극, 휴먼 드라마, 액션까지 작품의 결도 각기 다르다. 작품의 힘과 배우의 매력으로 승부한다. 특히 추석 연휴를 겨냥해 맞붙는 만큼 장르와 관객층에 따른 흥행 성적표가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각기 다른 색채의 한국 영화들이 치열한 경쟁 속 극장의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연주 기자 yeonju.kim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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