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상징' 마세라티 어쩌다 '이중 할인'…판매 5분의 1에 자존심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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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부의 상징'으로 통했던 마세라티가 달라졌다. 2018년 1600대를 넘어섰던 연간 판매량이 지난해 300대 수준으로 급감하자 차값을 낮춘 데 이어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그레칼레' 구매자에게 최대 841만원의 유류비 지원 카드까지 꺼냈다.
마세라티코리아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에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2년치 유류비를 지원해 가솔린 모델도 고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그레칼레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환기하고 판매를 확대하려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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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부의 상징'으로 통했던 마세라티가 달라졌다. 2018년 1600대를 넘어섰던 연간 판매량이 지난해 300대 수준으로 급감하자 차값을 낮춘 데 이어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그레칼레' 구매자에게 최대 841만원의 유류비 지원 카드까지 꺼냈다. 업계에서는 전성기의 5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판매량이 마세라티의 '가격 자존심'까지 꺾은 것으로 보고 있다.
마세라티코리아는 다음 달까지 2026년형 그레칼레 전 트림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차량가의 5%를 유류비 명목으로 지원한다. 그레칼레의 가격은 GT 1억1270만원, 모데나 1억2110만원, 트로페오 1억6820만원으로, 지원액은 각각 563만5000원, 605만5000원, 841만원이다. 회사 측은 약 2년치 기름값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주행거리나 유류 사용량에 따라 비용을 보전하는 방식이 아니라 차량 가격의 5%를 일괄 지원한다. 명목은 유류비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사실상 추가 할인으로 볼 수 있다.
마세라티 측도 이번 프로모션에 판매 확대를 고려한 측면이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마세라티코리아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에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2년치 유류비를 지원해 가솔린 모델도 고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그레칼레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환기하고 판매를 확대하려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유류비 지원에 앞서 차값부터 낮췄다. 마세라티는 2026년형 그레칼레의 공식 판매가격을 이전 모델보다 최대 870만원 낮게 책정했다. 올해 들어 그란투리스모와 그란카브리오 등 주요 차종의 가격도 잇달아 낮췄다. 공식 가격 인하에 추가 혜택까지 더해지면서 소비자의 실질적인 구매 부담은 더 낮아졌다.
수입차 시장에서 할인이나 금융 프로모션 자체는 드문 일이 아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주요 브랜드도 차종과 재고 상황에 따라 구매 혜택을 제공하고, 마세라티 역시 과거 저금리 할부와 선납금 지원 등의 프로모션을 운영했다. 다만 공식 판매가격을 낮춘 데 이어 추가 혜택까지 제공하면서 이전보다 가격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배경에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판매량이 있다. 마세라티의 국내 판매량은 2018년 1660대에서 2024년 251대까지 떨어졌고 지난해에도 304대에 그쳤다. 올해 연간 판매 목표는 400대로 잡았지만 상반기 등록대수는 103대로 목표의 25.8%에 머물렀다. 이 가운데 그레칼레가 79대로 전체 판매의 76.7%를 차지했다. 연간 목표를 달성하려면 하반기에만 상반기의 약 3배인 297대를 팔아야 한다.

과거 마세라티의 흥행에는 기블리·르반떼·콰트로포르테 등 다양한 라인업과 드라마 PPL을 통한 높은 인지도도 한몫했다. 마세라티 측 역시 이 같은 요인이 맞물리며 당시 국내에서 이례적으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요 모델이 빠진 현재는 그레칼레가 판매 회복을 이끌어야 할 핵심 모델이 됐다.
문제는 그레칼레가 뛰어든 1억원대 SUV 시장의 경쟁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제네시스 GV80을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BMW, 볼보 등이 포진해 있고 가격대를 넓히면 포르쉐 마칸·카이엔까지 비교 대상에 들어온다. 과거 희소성과 브랜드 이미지가 강점이었다면 이제는 가격과 상품성, 유지비 등을 놓고 다양한 경쟁 모델과 직접 비교받는 상황이 됐다.
마세라티는 2024년 한국 직진출 체제로 전환한 이후 본사와 직접 협의를 통해 주요 차종의 공식 가격을 조정하는 등 국내 시장에 맞춘 판매 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다. 마세라티 측은 수억원대 스포츠카와 달리 1억원대 SUV 고객은 가격과 유지비, 경쟁 모델 등을 함께 따지는 만큼 그레칼레의 가격 접근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럭셔리 브랜드는 브랜드 가치를 고려하면 가격을 낮추는 데 신중할 수밖에 없다"며 "마세라티가 공식 판매가격을 낮춘 데 이어 추가 혜택까지 내놓은 것은 과거와 달라진 판매 전략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마세라티는 가격 방어보다 판매 확대에 무게를 싣게 됐다. 국내 시장에서 고수해온 판매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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