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이닝 더 갈게요" 39세 외인이 자청할 정도, 흔들리는 LG 불펜... 1R 좌완·깜짝 선발 카드가 중심 잡을까

잠실=김동윤 기자 2026. 8. 2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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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LG 트윈스 마운드에 반가운 소식도 들려오기 시작했다.

김윤식이 당장 불펜에 힘을 보태는 카드라면 조금 더 기다리면 선발과 긴 이닝을 책임질 자원도 돌아온다.

선발이 조금이라도 더 던져주길 바라야 할 만큼 불펜 사정이 녹록지 않은 LG다. 39세 카라스코가 자청한 '한 이닝 더'의 부담을 김윤식과 장현식이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을지가 남은 시즌 마운드 운영의 중요한 변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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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잠실=김동윤 기자]
LG 장현식. /사진=김진경 대기자
흔들리는 LG 트윈스 마운드에 반가운 소식도 들려오기 시작했다. 김윤식(26)이 돌아왔고 장현식(31)의 복귀도 머지 않았다.

염경엽(58) LG 감독은 25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카를로스 카라스코(39)의 최근 투구를 돌아봤다. 카라스코는 지난 2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6이닝 5피안타 3몸에 맞는 공 3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LG의 12-3 승리를 이끌었다.

최고 포심 패스트볼 구속이 시속 150㎞에 그쳤지만, 관록 있는 투구로 끝내 90구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에 성공했다.

염 감독은 "우리는 기본적으로 공 개수가 90개를 넘어가면 바꾸는 시스템이다. 카라스코나 톨허스트처럼 외국인 투수가 좋은 내용으로 90개까지 던졌다면 15개 정도는 더 고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LG 불펜 사정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염 감독은 "어설프게 선발을 다음 이닝에 올렸다가 주자를 내보내면 그걸 막을 불펜 투수가 없다. 선발이 이미 100개를 넘겼는데 안 바꿀 수도 없지 않나. 차라리 새로운 이닝부터 다음 투수를 올리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카라스코가 6회를 마친 뒤에는 존 케네디-김영우-손주영으로 이어진 투수들이 각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LG 카를로스 카라스코(왼쪽)가 23일 대전 한화전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경기 후에는 카라스코의 발언도 눈길을 끌었다. 카라스코는 "5회가 끝난 뒤 코치님이 물어보셔서 무조건 한 이닝 더 갈 수 있다고 했다. 6회가 끝난 뒤에도 '한 이닝 더 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투수 코치님이 '좋을 때 끝내는 것도 좋겠다'고 해서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컨디션은 문제없다. 개인적으로 선발은 최소 7이닝을 던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준비한다"고 덧붙였다.

앞선 20~21일 선발 투수들이 일찍 무너지며 LG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2경기 연속 15실점을 했던 상황도 베테랑 외국인 투수의 책임감을 자극했을 수 있다. 염 감독도 "그런 것도 있지 않을까. 앞선 경기에서 불펜 투수들을 많이 썼으니까"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LG로서는 불펜의 중심을 다시 잡는 일이 급하다. 설상가상 오는 9월 15일부터는 시속 157㎞ 강속구를 뿌리는 우완 김영우가 아시안게임 대표팀 일정으로 약 2주간 자리를 비운다.

그나마 반가운 것은 돌아오는 자원이 하나둘 생기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먼저 2023년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던 1라운드 좌완 김윤식이 1군에 합류했다.

광주진흥고를 졸업한 김윤식은 2020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LG에 입단했다. 2023년에는 17경기에서 6승 4패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하며 LG의 29년 만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LG 김윤식.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후 병역 의무를 마치고 올해 5월 1군에 복귀했지만 2년의 실전 공백을 극복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27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4.97을 기록했고, 29이닝 동안 24사사구(21볼넷 3몸에 맞는 공)를 내주는 등 제구에 어려움을 겪어 두 차례 2군으로 향했다.

그래도 이번에는 충분한 재정비 시간을 거쳤다. 염 감독은 "김윤식은 멘탈 쪽으로 다잡을 시간을 충분히 주고 준비해서 올라오는 것이기 때문에 바로 쓸 것이다. 와서 힘을 보태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김윤식이 당장 불펜에 힘을 보태는 카드라면 조금 더 기다리면 선발과 긴 이닝을 책임질 자원도 돌아온다. 장현식이다.

지난달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 염좌로 이탈한 장현식은 올해 롱릴리프로서 가능성을 확인한 뒤 선발로 전환해 5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5월까지 불펜으로 21경기 평균자책점 5.85에 그치며 2군까지 다녀왔던 것을 떠올리면 반전이었다.

염 감독은 "장현식은 이제 공을 던지고 있다. 김진성은 조금 더 오래 걸릴 것이다. 10월 초에는 다 돌아올 것이다"라며 "현식이는 빠르면 2주 정도 안에 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선발이 조금이라도 더 던져주길 바라야 할 만큼 불펜 사정이 녹록지 않은 LG다. 39세 카라스코가 자청한 '한 이닝 더'의 부담을 김윤식과 장현식이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을지가 남은 시즌 마운드 운영의 중요한 변수가 됐다.

잠실=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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