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유학생 살해 중국인, 피해자 시신 훼손·유기... 수사 피하려 실종 신고했나

김정혜 2026. 8. 2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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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산시에서 중국인 여성 유학생을 살해한 혐의로 검거된 30대 중국인 남성이 피해자 시신 일부를 훼손해 유기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26일 경산경찰서는 피의자 정모씨가 숨진 중국인 유학생 A(25)씨의 시신 일부를 훼손해 유기한 정황을 확인해 일대 소각장 등에서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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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라며 실종 하루 뒤 신고해
수사 혼선 주려 살해 후 신고 가능성
경찰, 피해자 사망 시각 규명 집중
25일 경북 경산경찰서로 20대 중국인 유학생을 살해한 것으로 의심되는 용의자가 호송되고 있다. 경산=연합뉴스

경북 경산시에서 중국인 여성 유학생을 살해한 혐의로 검거된 30대 중국인 남성이 피해자 시신 일부를 훼손해 유기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26일 경산경찰서는 피의자 정모씨가 숨진 중국인 유학생 A(25)씨의 시신 일부를 훼손해 유기한 정황을 확인해 일대 소각장 등에서 찾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가 20일 오후 2시쯤 A씨와 함께 경산시 하양읍 자신의 주거지로 들어가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 화면 등을 통해 확인됐다. 이후 정씨는 혼자 여장을 하고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주거지를 빠져나왔다. 정씨는 동대구역까지 이동한 후 일대 화장실에서 남자 옷으로 다시 갈아입고 주거지로 돌아왔다.

정씨는 이튿날인 21일 오후 7시쯤 경찰에 A씨 실종 신고를 했다. 당시 정씨는 경찰에 자신을 A씨의 남자친구로 밝히며 "대구로 나간다고 했는데 연락이 안 된다"고 신고했다. 신고 후 A씨의 휴대폰 위치 정보 등을 분석한 결과 실종 당일 A씨의 행적은 자신이 다녔던 대학원 앞 편의점과 동대구역 인근 등 2곳에서 포착됐다.

경찰은 최초 실종 신고자인 정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진술이 수상한 점을 포착해 정씨를 전날 오후 7시 29분쯤 주거지 인근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실종 닷새 만인 전날 정씨의 주거지에서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A씨는 경산시 한 대학원에 다닌 유학생으로 방학을 맞아 중국으로 돌아갔다가 14일 학위 수여식 참석을 위해 입국했다. A씨는 그러나 졸업식이 열린 20일 오후 늦게부터 가족 및 지인 등과 연락이 끊겼다.

전날 정씨를 체포한 경찰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늦어도 27일 정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정씨는 중국 국적의 직장인으로 알려졌다.

소셜미디어(SNS)에 중국인 유학생을 찾는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있다. 페이스북 캡처

경찰은 정씨가 이미 A씨를 살해한 상태에서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직접 실종 신고를 했는지 등을 밝혀내기 위해 피해 여성의 정확한 사망 시각 규명에 우선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과 시점 등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할 계획이다.

경산=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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