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 일제히 상승... 엔비디아 실적 대기 속 기술주 강세

유진우 기자 2026. 8. 26.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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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각)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채권 금리를 끌어내렸고 채권 시장에서 빠진 자금이 주식 시장 전반에 유입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중소형주 중심 러셀 지수 역시 10.89포인트(0.36%) 상승한 3005.97로 마감하며 시장 전반에 걸친 고른 상승세를 보여줬다.

특히 막대한 투자 자금이 필요한 기술 기업에 금리 하락은 주가 상승을 이끄는 상승 동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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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 중심 매수세 유입
美 10년물 국채 금리 4.63%로 하락
워시 연준 의장 잭슨홀 연설 주목

25일(현지시각)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채권 금리를 끌어내렸고 채권 시장에서 빠진 자금이 주식 시장 전반에 유입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기술주 중심 매수세가 유입된 점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0.19포인트(0.30%) 오른 5만3577.35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4.36포인트(0.32%) 상승한 7677.22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 종합지수는 171.11포인트(0.66%) 뛴 2만6151.30으로 장을 마감했다. 중소형주 중심 러셀 지수 역시 10.89포인트(0.36%) 상승한 3005.97로 마감하며 시장 전반에 걸친 고른 상승세를 보여줬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2.46% 하락한 15.46을 기록하며 투자 심리가 안정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글로벌 시중 금리 기준점이 되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7bp(1bp=0.01%포인트) 하락한 4.63% 수준까지 떨어졌다. 국채 금리가 내리면 기업이 사업 자금을 빌릴 때 내야 하는 이자 비용이 줄어든다. 특히 막대한 투자 자금이 필요한 기술 기업에 금리 하락은 주가 상승을 이끄는 상승 동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금리 안정을 위해 1조 달러 규모 일반계정(TGA)을 활용해 채권 매입을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국채 금리 하락을 부추겼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국채 매입 규모를 최소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하며 시장을 안심시켰다.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국제 유가 하락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를 덜어주며 국채 금리를 끌어내리는 데 일조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3.9% 하락해 배럴당 88.58달러로 마감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6% 급락하며 배럴당 81.08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 정부는 중동 대사관에 외교관을 복귀시킨다고 밝혔다. 또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수송 재개를 위해 이란과 오만이 임시 공동 해운 항로 개설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도 유가 하락을 거들었다. 미국이 이란을 겨냥해 글로벌 달러 금융망 접근을 차단하는 강력한 경제 제재를 발표하면서 군사적 충돌 대신 경제적 압박으로 전략을 수정한 점도 시장 불안을 잠재웠다.

투자자 시선은 26일 장 마감 후로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로 쏠리고 있다. 엔비디아는 AI 연산에 필수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2%가량 상승하며 최근 7일 연속 이어지던 하락세를 끊어냈다. AMD(4%)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2%) 등 다른 반도체 관련 주식도 일제히 상승하며 기대감을 반영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엔비디아 지난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급증한 9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경쟁사 1년 치 매출을 단 한 분기 만에 벌어들이는 엄청난 규모다. 마크 말렉 시버트 파이낸셜 전문가는 “엔비디아는 현재 모든 부문에서 완벽하게 작동하고 있으며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모두가 좋은 소식을 기대하고 있지만, 아주 작은 실수나 오판도 증시에 큰 도전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자체 개발 중인 할라피뇨(Jalapeno) 칩이 테스트 과정에서 엔비디아 주력 제품군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AI 반도체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임을 예고했다.

다만 미국 내 소비 심리가 움츠러들고, 미국과 캐나다 사이 무역 갈등이 불거지면서 소비 관련주를 중심으로 증시 상승폭이 제한됐다. 이날 미국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9.4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90.2)를 밑돌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노동 시장 둔화와 향후 6개월 뒤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소비자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소비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유통 기업 주가는 부진했다. 미국 최대 스포츠용품 유통업체 딕스 스포팅 굿즈는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분기 실적을 내놓고, 연간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여파로 주가가 장중 29% 넘게 폭락했다. 월마트(-1%)와 타깃(-4%) 등 주요 대형 유통업체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미국과 캐나다 사이 무역 갈등 격화도 증시에 불안감을 더했다. 캐나다 정부는 미국 대통령이 주말 동안 캐나다산 수입품에 부과한 50% 관세에 맞서 철강, 알루미늄, 유제품 등 700여 개 미국산 제품에 15%에서 최고 50%에 이르는 보복 관세를 다음 달 8일부터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증시 투자자들은 27일부터 미국 와이오밍주 휴양지에서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 주목하고 있다. 잭슨홀 미팅은 전 세계 중앙은행 총재와 경제학자들이 모여 향후 통화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투자자들은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8일 연설에서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달러화 약세와 정부 부채 증가에 대비한 대체 투자처로 자금이 몰리면서 대표적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3% 이상 급등해 8만 달러 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금 현물 가격 역시 0.6% 상승한 온스당 4677.19달러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채권 금리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견조한 기업 실적을 바탕으로 주식 투자를 유지하고, 자산 방어 측면에서 금을 포트폴리오에 일부 편입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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