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캐나다 국경까지 도발... “온타리오호→아메리카호 변경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서 “캐나다는 수십 년 동안 미국을 갈취했고 수많은 훌륭한 미국 기업을 파산으로 몰아넣었다”며 “여러 나라와 거래를 해왔지만, 단연코 가장 다루기 어렵고 불합리한 나라다. 캐나다는 미국의 주(州)가 아니며 더 이상 그런 특권을 누릴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캐나다 온타리오주와 뉴욕주 사이에 있는 대형 호수이자 국경 역할을 하는 온타리오호를 ‘아메리카호(Lake America)’로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온타리오주가 미국의 관세에 맞서 캐나다 다수의 반발 선봉에 서는 것을 감안한 일종의 도발 조치로 해석된다. 트럼프를 비롯한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에서는 마크 카니 총리가 자신의 국내 정치적 입지를 위해 반미(反美) 감정을 조장한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해 초 취임과 동시에 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바꾸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이런 표기를 거부한 AP 기자의 백악관 출입을 차단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또 다른 게시물에서는 “나는 캐나다인들이 프랑스어를 쓰는 것을 절대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어리석은 짓을 한다는 걸 생각도 해보지 않았다”고 했다.
카니는 전날 미국의 무역협상단이 캐나다의 프랑스어 보호 정책을 ‘골칫거리’로 여기는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는데, 트럼프는 “이 거짓말은 약하고 무능한 총리가 퀘벡 주민들에게서 완전히 잃어버린 정치적 지지를 되찾으려 지어낸 것”이라며 “나는 프랑스계 캐나다인들을 사랑한다”고 했다. 국경을 오래 맞댄 동맹인 미국과 캐나다 간 ‘무역 전쟁’은 날로 악화하고 있다. 미국이 캐나다산 제품 일부에 관세 50%를 부과하자 캐나다가 보복 관세를 천명했고 트럼프는 자동차, 부품, 철강 등에 대한 50% 관세 예고로 맞섰다. 미시건·메인 같은 미 북부 지역의 경우 캐나다와 교역이 활발하고, 경제권이 하나로 묶인 지역이라 11월 중간선거 표심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주목된다.
백악관은 이날 ‘대통령이 마침내 캐나다의 무임승차를 끝낸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해 “캐나다는 오직 중국만이 택한 협상이 아닌 보복의 대열에 합류했다”며 “수십 년간 미국을 착취했고 대통령은 더 이상 이를 방치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미국 경제는 캐나다의 약 13배 규모이고 인구는 8배가 넘는다”며 미국이 ‘명백한 지렛대’를 쥐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는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주장하며 한미 연합 훈련 축소를 대폭 지시하는 게시물을 1주일여 만에 다시 올렸다. 트럼프가 김정은과 “연내에 만날 것”이란 의지를 밝히며 유화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지만 아직 북한의 공식 답변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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