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자동화의 힘…다이소에 '2000원 홍삼' 공급

조철오 2026. 8. 2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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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석 휴럼 대표(사진)는 25일 서울 가산동 사무실에서 한 인터뷰에서 "기업은 소비자가 원하는 가격에 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의 이런 경영 철학을 보여주는 제품이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휴럼의 홍삼 제품이다.

김 대표가 가성비 제품을 생산하는 데 역량을 집중한 배경이다.

김 대표는 "한 제품이 시장에서 '히트'를 쳐도 오랜 기간 지속되는 건 쉽지 않다"며 "유행이 바뀔 가능성에 대비해 다음 제품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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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석 휴럼 대표
설비 투자·대량 구매로 원가 낮춰
원가 경쟁력 확보하면 유통망 열려
M&A·해외 공략으로 성장 지속
3년 내 해외 매출 50%로 키울 것
이 기사는 8월 24일 오전 7시30분 한국경제신문의 투자 정보 유료 플랫폼인 '한경 프리미엄9'(www.hankyung.com/premium9)에 게재됐습니다. 한경 프리미엄9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단독 기사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소비자가 원하는 가격에 공급할 수 없다면 의미가 없습니다. ”

김진석 휴럼 대표(사진)는 25일 서울 가산동 사무실에서 한 인터뷰에서 “기업은 소비자가 원하는 가격에 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 공장 자동화로 가격 낮춰

김 대표의 이런 경영 철학을 보여주는 제품이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휴럼의 홍삼 제품이다. 홍삼 5봉지가 들어 있는 세트 상품이 다이소 전 매장에서 2000원에 팔린다. 업계 1위 정관장 제품과 비교하면 70%가량 저렴하다. 휴럼은 생산 자동화와 원료 대량 구매 등을 통해 판매가를 획기적으로 낮췄다. 김 대표는 “가격 경쟁력이 유통망을 넓힐 수 있는 힘”이라고 설명했다.


휴럼의 모태는 2005년 설립된 요거트 유통업체 후스타일. 2016년 건강기능식품업체 휴럼을 인수한 후 회사 명칭을 바꿨다. 김 대표는 건강식품 유통 채널이 마트, 홈쇼핑, 온라인(쿠팡 등) 등으로 빠르게 바뀌는 것을 보면서 생산 품질과 가격 경쟁력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김 대표가 가성비 제품을 생산하는 데 역량을 집중한 배경이다.

김 대표는 “유통 사업으로 번 돈을 공장에 계속 투자했다”고 했다. 2024년 완공한 충북 오송 공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10년 치 영업이익에 맞먹는 자금을 투자해 첨단 자동화 설비를 구축했다. 김 대표는 “원료 구매, 보관, 숙성, 제조, 출하 등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며 “생산뿐 아니라 연구개발(R&D), 유통, 판매 등 사업 전략도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건기식은 유행 민감…선제 대응해야

김 대표의 또 다른 성장 공식은 인수합병(M&A)이다. 휴럼을 시작으로 2022년 바이오 필러업체인 와이유, 2023년 홍삼 브랜드 ‘정원삼’을 보유한 네이처가든을 잇달아 품었다. M&A는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준다. 정원삼의 홍삼 생산물량을 오송 공장으로 가져오자 홍삼 구매 원가와 생산 단가가 하락했다. 김 대표는 “연간 홍삼 구매 규모가 200억원 이상으로 커지자 구매 협상력이 크게 강화됐다”고 했다. 생산 단가가 획기적으로 낮아지자 콧대 높은 다이소 유통망도 뚫렸다.

김 대표는 M&A에 적극적인 이유를 물어보자 “건강기능식품은 패션산업과 비슷하다”고 비유했다. 유산균, 콜라겐처럼 한때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시장도 유행이 바뀌면서 성장세가 빠르게 둔화한다는 설명. 김 대표는 “한 제품이 시장에서 ‘히트’를 쳐도 오랜 기간 지속되는 건 쉽지 않다”며 “유행이 바뀔 가능성에 대비해 다음 제품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M&A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건기식 시장은 현재 사업만 지키고 있으면 뒤처지게 된다”며 “기존 사업에서 현금을 벌면서 다음 산업을 대비하고, 기회가 오면 M&A도 과감히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휴럼의 매출은 2022년 669억원에서 지난해 990억원으로 연평균 15% 증가했다. 다만 최근 들어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영업이익률은 2% 안팎에 머물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건기식 브랜드가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시장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며 “상당수 기업들은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해외 시장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휴럼은 지난해 중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지역 유통망도 넓히고 있다. 현재 휴럼의 해외 매출은 약 100억원 수준. 김 대표는 “3년 내 해외 매출을 전체 매출의 절반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조철오 기자 che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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