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라루빈 닻 올린 엔비디아…'마진 75%' 사수가 관건

배성수 2026. 8. 2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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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27일 오전 6시(한국시간) 발표하는 2027회계연도 2분기 실적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1분기까지 최근 네 개 분기 모두 실적이 가이던스를 3~5% 웃돌았다. 엔비디아가 지난달부터 차세대 AI 플랫폼인 베라루빈의 초기 양산과 출하에 나선 만큼, 3분기 가이던스 발표를 통해 베라루빈이 실적에 끼칠 영향력을 가늠해볼 수 있다.

엔비디아가 AI 주력 제품을 기존 블랙웰에서 베라루빈으로 전환하는 초기 단계에서 원가 부담에 따른 마진 훼손 여부 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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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27일 2분기 실적발표…주목할 포인트는
부품값 상승 속 주력 제품 전환
초기생산 원가 절감이 중요
AI 과잉투자·순환금융 논란 등
반도체 고점론 우려 해소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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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27일 오전 6시(한국시간) 발표하는 2027회계연도 2분기 실적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실적은 단순히 개별 기업 실적을 넘어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 전반에 대한 신뢰도를 재확인하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가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다면 반도체가 주도하는 국내외 증시의 ‘반등 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컨센서스보다 높은 매출 가이던스

엔비디아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또다시 가이던스(기업 자체 추정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회사는 앞서 2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910억달러(±2%)로 제시했다. 이는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치)인 873억달러를 4.2%가량 웃도는 수치다.

엔비디아는 지난 1분기까지 최근 네 개 분기 모두 실적이 가이던스를 3~5% 웃돌았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도 동일한 패턴이 반복된다면 2분기 매출은 최대 930억~950억달러까지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직전 분기 실적(816억2000만달러) 대비 15%가량 불어난 수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10달러 안팎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가 지난달부터 차세대 AI 플랫폼인 베라루빈의 초기 양산과 출하에 나선 만큼, 3분기 가이던스 발표를 통해 베라루빈이 실적에 끼칠 영향력을 가늠해볼 수 있다.

엔비디아는 24일(현지시간) 북미 최대 반도체 학술행사 ‘핫칩스(Hot Chips) 2026’에서 베라루빈의 실측 성능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시장의 기대를 높였다. 베라루빈은 전작인 블랙웰 대비 전력당 처리량(메가와트당 토큰 생산)을 최대 30배 끌어올리고 토큰당 비용을 최대 35분의 1 수준으로 대폭 낮췄다. 이날 엔비디아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생산하는 AI 추론 전용 칩 ‘그록3 LPX’의 양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록3 LPX는 언어처리장치(LPU) 256개를 묶어 랙 단위로 구성한 시스템으로, 유사 대체 플랫폼과 비교하면 응답속도가 최대 4배가량 빠르다.

시장은 엔비디아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서버용 D램 등 메모리와 부품 가격 상승에도 안정적인 마진(총이익률)을 거뒀을지도 눈여겨보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른바 ‘AI 붐’이 시작된 2023년 이후 매 분기 매출과 EPS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뒀다. 다만 마진 피크아웃(고점)을 찍은 뒤 지난 1분기까지 최근 네 개 분기 연속으로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하락하거나 횡보하는 ‘셀온(sell on)’ 현상이 발생했다.

엔비디아의 1분기 총이익률은 74.9%를 기록했다. 회사는 2분기 가이던스로 74.9%에 ±0.5%포인트를 제시했다. 엔비디아가 AI 주력 제품을 기존 블랙웰에서 베라루빈으로 전환하는 초기 단계에서 원가 부담에 따른 마진 훼손 여부 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 젠슨 황, AI 수요 확대 의구심 지울까

최근 반도체업계에서 내년 이후 AI 자본지출 수요 확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만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에 이목이 쏠린다. 젠슨 황의 발언을 통해 엔비디아의 대규모 AI 투자가 데이터센터 가동률과 수익화로 이어지는지 확인되면 반도체 관련주가 반등하는 계기가 마련될 가능성이 있다.

이외에 베라루빈의 양산 속도와 공급 확대가 예정대로 진행되는지, 국내 증시 관점에서 메모리 공급 부족에 따른 베라루빈 생산 차질 여부 등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지난달 엔비디아 주가를 끌어내린 이른바 ‘순환금융’ 구조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의 궁금증이 남아 있다. 엔비디아가 고객사에 투자하거나 금융 지원을 제공하면 해당 고객사가 그 자금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다시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구매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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