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야자수농장서 발견된 시신, '3개월 전 실종' 장미란 씨로 최종 확인

조형준 2026. 8. 2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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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기사

"지문 소실됐지만 치아 감정 일치"…실종된 장미란 씨, 숨진 채 발견
제주 실종사건 부실 대응 파장…허위 종결 경찰 구속 여부 오늘 결정될 듯

24일 장 씨의 시신이 발견된 현장 부근을 통제하고 있는 경찰


제주시 한림읍 한 야자수농장에서 지난 24일 발견된 시신이 장기 실종자 장미란(37) 씨인 것으로 최종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부검과 감정을 통해 신원을 밝히는 한편, 사건을 허위로 종결한 현직 경찰관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 3개월 만에 발견된 실종자…치아 감정으로 신원 확인

제주경찰청은 25일 오전 장미란 씨로 추정되는 시신에 대한 부검을 진행한 결과 장 씨가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지문은 소실된 상태로, 법치의관 치아 감정 결과 실종자와 일치한다는 구두 소견을 받았다"며 "DNA도 채취해 긴급 감정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시신이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외상 흔적 등은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특이 골절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은 시신이 발견 당시의 자세와 위치를 토대로 목을 매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장 씨는 지난 5월 12일 오후 10시 15분쯤 장기 투숙하던 숙소를 나서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된 이후 행방이 끊겼습니다. 가족 측이 지난달 19일 서울 노원경찰서에 재신고하면서 본격적인 수색이 재개됐고, 실종 신고 104일 만인 지난 24일 오전 10시 46분쯤 제주시 한림읍의 한 야자수농장에서 합동 수색 중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25일 오후 제주지방법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는 A 경장

◆ 경찰의 부실 대응과 거짓 종결 논란

이번 사건 과정에서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A 경장의 부실 대응과 은폐 의혹이 드러나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장 씨 연인이 지난 5월 15일 오후 6시 43분쯤 실종신고를 접수했으나, A 경장은 "장씨와 연락이 닿았지만, 위치를 알려주지 말라고 했다"고 거짓말을 한 뒤 같은 날 오후 9시 16분쯤 사건을 임의로 종결했습니다. 이후 장 씨 연인이 지난달 17일 재차 신고를 시도했으나 A 경장이 남긴 기록 때문에 정상적인 접수가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A 경장은 지난 5월 실종 신고된 장 씨와 '연락이 닿았다'는 취지로 거짓말을 해 사건을 자체 종결하고,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의 관리 목록에서 장 씨 자료를 삭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달 2일 접수된 60대 남성 B 씨 실종 사건 역시 이와 유사한 수법으로 허위 종결한 혐의가 드러났습니다.

안타깝게도 장 씨는 지난 24일, B 씨는 지난 22일에 각각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 영장실질심사 출석한 A 경장…묵묵부답으로 일관

실종 사건을 허위로 종결한 혐의(직무유기, 공전자기록 위작 및 행사, 위계공무집행방해)를 받는 A 경장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입니다.

제주지법은 이날 오후 2시 30분쯤 A 경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습니다. 취재진을 피해 출석한 A 경장은 심문 종료 후 "혐의를 인정하나", "유가족에게 할 말 없는가"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 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수갑을 차고 포승줄에 묶인 채 나온 A 경장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고개를 푹 숙인 채 호송차량에 올라탔으며, 이후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법원의 심사 결과를 기다리게 됩니다.

(사진=연합뉴스)

조형준 취재 기자 | brotherjun@tj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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