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면서도 막중” “꼭 금메달 따고파” 태극마크의 무게를 아는 e스포츠의 전설…이상혁·배재민 의 남다른 각오

윤은용 기자 2026. 8. 25. 17:0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페이커’ 이상혁이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큐브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국가대표 출정식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릎’ 배재민이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큐브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국가대표 출정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경향 윤은용 기자] 수없이 많은 승부를 치르고 정상에도 여러 차례 올랐지만, 가슴에 태극마크를 다는 일은 여전히 특별하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페이커’ 이상혁(30)과 격투게임 철권의 ‘무릎’ 배재민(41)은 e스포츠에서 이미 ‘전설’로 불리는 선수들이다. 오랜 세월 세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해온 두 베테랑은 이제 다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바라본다.

이상혁과 배재민은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큐브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e스포츠 국가대표 출정식에서 이번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날 출정식에는 9개 종목에 나서는 선수들이 참석했는데, 이상혁과 배재민은 워낙 유명한 선수들이다보니 이날 질문의 다수가 이들을 향했다.

이상혁은 e스포츠가 낳은 역대 최고의 슈퍼 스타다. 2013년 프로에 데뷔한 뒤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최다 우승 기록(6회)을 비롯해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아시안게임과의 인연도 깊다. e스포츠가 시범종목이었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부터 2022 항저우 대회, 그리고 이번 아이치·나고야 대회까지 태극마크를 달면서 3회 연속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게 됐다.

‘페이커’ 이상혁(가운데)이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큐브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국가대표 출정식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혁은 “아시안게임에 세 차례 출전하게 돼 영광스럽다. 감사한 자리라고 생각하는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도 느낀다”며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워낙 유명하다보니 항저우 대회 때 다른 종목 선수들의 사진과 사인 요청이 쏟아졌던 그는 “1000명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지만 그래도 많은 분과 사진을 찍었다”며 “그것 역시 감사한 경험이었다.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수많은 국제대회를 경험한 이상혁에게도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는 아시안게임은 조금 다른 무게로 다가온다. 그는 “어떤 국제대회든 최선을 다하고 맡은 바를 열심히 하는 것이 목표”라면서도 “아시안게임은 팬들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많이 지켜보시는 대회다. 더 많은 분들께 자부심을 안겨드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책임감과 부담감도 더 있다. 확실히 무게감이 있는 대회”라고 말했다.

2000년대부터 20년 넘게 철권 무대를 누비며 국내외 수많은 대회를 제패한 배재민은 이번이 첫 아시안게임이다. 지난 항저우 대회에서는 철권이 종목에 포함되지 않아 출전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단체전이 된 격투 종목에 ‘스트리트 파이터 6’와 ‘더 킹 오브 파이터즈 15’, 그리고 ‘철권 8’이 포함되면서 선발전을 거쳐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무릎’ 배재민이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큐브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국가대표 출정식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스포츠는 피지컬적인 부분이 중요한 종목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최강’이지만, 불혹을 훌쩍 넘은 나이인 배재민을 향해 ‘에이징 커브’를 걱정하는 시선이 붙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배재민은 세월이 가져간 순발력을 세월이 쌓아준 경험으로 충분히 메울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많은 프로게이머가 나이가 들면 그런 이야기를 듣는다”면서도 “격투게임에는 피지컬적인 부분도 있지만 심리적인 부분도 있다. 피지컬이 따라올 수 없는 것이 경험치”라고 말했다. 이어 “어렸을 때와 비교하면 피지컬적인 부분은 떨어졌지만 심리적인 부분은 발달했다”며 “그런 부분으로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격투 종목은 일본이 세계적으로 강세를 보인다.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배재민 역시 “선수 입장에서 봤을 때 일본의 대전 격투 대표팀은 조합의 균형이 좋다. 강력한 선수 세 명이 포진해 있어 우승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인정했다.

그래도 쉽게 물러설 생각은 추호도 없다. 배재민은 “항저우 대회에서 김관우 선수가 스트리트 파이터에서 금메달을 따냈기에 이번 대회에서도 격투 종목이 정식 종목으로 남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4년 뒤 아시안게임에서도 격투 게임 종목이 포함되려면 이번에도 금메달이 나와야 한다. 개인적으로도 프로게이머 생활에서 큰 업적을 한 번 만들어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25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국가대표 출정식에 참석한 선수단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