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0조 특별배당 이어 40조 더 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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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최대 11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주주환원책을 내놓고도 고민에 빠졌다. 오는 10월 예정인 '30조원 특별배당'을 제외한 나머지 60조~80조원의 환원 방식을 두고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어떻게 맞출지 셈법이 복잡해졌다. 일각에선 자사주 매입·소각을 요구하는 주주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만큼 고배당 기업 분리과세 혜택을 누리기 위한 최소 조건인 40조원을 추가로 배당한 뒤 나머지 40조원 안팎을 매입·소각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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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 위해선
현금배당에 40조 이상 사용해야
나머지 40조 자사주 소각하려면
생명·화재, 삼전지분 매각 필요

◇110조원 환원에도 주가 왜 내렸나
24일 삼성전자는 8.70% 내린 25만7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21일 한국 상장사 역사상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책을 발표한 뒤 첫 거래일에 주가가 급락했다. 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한 이튿날 13% 가까이 급등한 것과 대조적이다. 시가총액 1위의 고전에 이날 코스피지수도 3.12% 하락한 6696.96에 장을 마쳤다.

시장이 실망감을 나타낸 건 ‘자사주 소각’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통상 주주는 현금배당보다 주당 가치를 즉각 높여주는 자사주 소각을 선호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총환원 규모(90조~110조원) 중 현금배당 30조원을 제외한 잔여 재원의 구체적 활용 방안을 내년 1월 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60조~80조원의 향방이 5개월간 베일에 싸이게 된 것이다. 이와 별도로 발표한 15조원 자사주 매입 역시 임직원 보상용이어서 소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실망감을 키웠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이 중 최소 40조원 이상을 현금배당에 할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신설된 ‘고배당 기업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을 잡기 위해서다. 개정 조세특례제한법상 분리과세를 적용받으려면 전년 대비 현금배당 미감소, 배당성향 40% 이상 또는 배당성향 25% 이상이면서 전년 대비 배당액 10% 이상 증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전년 대비 배당액을 10% 이상 늘린 상태여서 관건은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이 될 전망이다. 올해 삼성전자의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300조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중 25%인 약 75조원을 배당해야 이재용 회장과 일반 주주 모두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기서 1, 2분기 배당액 4조9000억원과 10월 예정된 30조원을 빼면 약 40조1000억원을 현금배당으로 더 풀어야 한다.
◇자사주 소각 카드 꺼낼까
과제는 나머지 40조원을 전부 자사주 매입·소각에 쓸 수 있느냐다. 일각에선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 여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금융산업의 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규정상 금융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합산 지분율이 10%를 넘을 수 없어서다. 지난 6월 말 기준 삼성생명(8.51%)과 삼성화재(1.49%)의 지분율은 10%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양사 지분율이 자동으로 높아져 지분을 팔아야 하는데, ‘이 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특성상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아예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올 3월에도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소각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지분 1조4000억원어치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로 판 선례가 있다”며 “대규모 자사주 소각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고, 이 회장의 직접 지분율이 미세하게 높아지는 효과도 있다”고 했다.
만약 현금배당액 비중이 높아지더라도 현 주가 수준을 감안하면 투자 매력도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30조원에 40조원을 더해 총 70조원을 배당한다고 가정했을 때 이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배당률은 4%가 넘는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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